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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방살이 보다 초가삼간 내 집이 좋지 않겠소
김투호(부안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기자 / 입력 : 2012년 06월 04일(월) 11:47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요즘 최고조로 바쁜 영농철이다. 몸뚱이 하나를 둘로 쪼개도 모자랄 판에 난데없는 투표날이 잡혔다.

선대들로부터 내려온 이 농협을, 우리의 희망이요 자존심인 이 농협을, 우리의 주권을 포기하고, 타 조합으로 주권을 넘겨주는 투표를 하자고 한다.

고창농협으로 우리의 주권을 넘겨주자고 전 임직원이 발 벗고 나섰다. 무엇이 그리 좋은 것만 있는지, 합병을 주도하는 일부 이사와 직원들은 합병이 무슨 구세주인양 찬양 일색이다.

우리 농협은 합병만이 살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볼 때는 직원들이 살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직원들이야 조합장이 있으면 시시콜콜 간섭을 받겠지만, 직원들끼리만 살면 그럴 일도 없고, 월급도 좀 올라가고, 이보다 좋은 호재가 어디 있으랴.

조선말기 국내의 어려운 여건을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일에 간과하다가, 쉬이 남의 손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의지했다가, 우리의 주권을 일본에 넘겨주어 35년의 호된 곤욕을 치루는 이치와, 오늘의 우리 농협일이 무엇이 다르겠는가.

현실이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살아보려고 노력은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런 노력도 안 해 보고 합병만이 전부라니, 부자조합에 빌붙어 살면 이 꼴 저 꼴 안보니 신간은 편하겠다. 정말 신간이 편한가는 겪어보면 알 것이다.

이 꼴 저 꼴 보기 싫고, 누가 조합장 되는 꼴은 보기 싫고, 그러니 합병을 해야 한다?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태울 것인가. 이건 아니다. 우리조합은 자생력이 있어 얼마든지 독립조합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조합이라는 것을 우리 조합원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독립조합으로서의 자존심을 잃지 말고 합병의 주도세력과 당당히 맞서 부안농협의 간판을 유지하기 위하여 혼연의 힘과 중지를 모아 합병반대에 나서야 한다.

합병주도세력에 의한 합병계약서 안을 보자

1) 농산물을 전량 수매해주라. 2) 수앙싸이로를 개보수해주라. 단 시설투자에 효과가 없을 때는 고창RPC에서 수매한다. 3) 농협사무실, 마트를 신축해주라. 4) 무이자 90억원을 부안농협 숙원사업에 반영해주라. 이렇게 4개 조항을 요청했다. 한마디로 웃기는 이야기다.

요구는 요구에 불과하다. 아무리 계약을 하고 약속을 하면 뭐할 것인가. 합병과 동시에 부안농협은 없어지고 고창농협이 되는데, 요구안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누가 따질 것이며, 고창농협이 고창농협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고소고발이라도 할 터인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고, 조합원들을 현혹시키는 글귀에 불과하다.

2)항을 보라. 수앙싸이로에 시설투자가 별 효과가 없을 때는 시설을 않겠다는 말이다. 그때는 고창RPC로 나락을 싣고 오란다. 그 바쁜 시기에 고창으로 나락을 실어 나르는 사단이 벌어지겠다. 이렇듯 허술하기 짝이 없는 계약서안을 계약서라고 내보인다.

우리는 36개 영농회가 있다. 36개 영농회별로 대의원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31명의 대의원을 할애 받았다. 고창하고 합병을 한다면서 우리는 뭣을 얻어 냈다는 것인지 확실한 건 하나도 없다.

우리의 자존심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계약서, 계약서에 없는 그 무엇을 약속받은 것인지, 그래서 그렇게 물불 안 가리고 합병이 전부인 양 혈안이 되어 선동하고 다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주인이라는 조합원은 안중에도 없고, 이해 속만 따지며 직원들이 판치는 농협, 이것이 조합장이 없는 오늘의 부안농협의 현 주소다.

요즘 합병반대의 목소리가 커진다. 합병반대 추진위원회가 발족됐다. 다수가 아는 사실이지만, 전직 조합장과 주변분들이 추진위를 구성하고 있다.

합병반대의 목적이 같기에 나 또한 여기에 참여하며 합병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의 희망이며 자존심인 이 조합을 이대로 유지시켜, 앞으로 이어갈 시대의 사명이라 생각되어 합병반대에 팔 걷고 나섰다.

오늘의 부안농협의 숙제를 풀기 위해서는 조합장 선거가 먼저 선행이 되어야 한다. 선출된 조합장을 필두로 임직원과 대의원, 조합원의 굳건한 의지만 있다면, 중앙회의 합병권고는 철회시킬 수 있다. 합병권고는 말 그대로 권고다.

그 전례의 조합들이 다수 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우리 조합이 규모가 작아서 합병권고를 받았다고 하나 그건 그렇지 않다. 전국에는 부안농협보다 더 적은 농협도 많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독립조합으로서의 존속을 원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나도 조합장에 대한 꿈이 잠시 있었다. 1년 전의 일이 되겠다. 전·현직 조합장간의 고소고발이 진행됐고, 급기야 현직 조합장의 직무정지로 이어졌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내가 조합장이 되어서 이 뿌리 깊은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진정으로 조합원을 위한 조합을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에 조합장 선거가 있으면 출마하려는 결심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 상황 속에서 나의 움직임은 조합장에 대한 집착으로 비춰져, 내 진정성을 의구심으로 받아들이는 조합원들이 있어, 나의 거취에 대한 의사를 밝히려 한다. 합병을 반대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걸림돌이 된다면 나는 무엇이든 포기할 수 있다.

만약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고 해도 나는 선거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조합원들의 의구심을 떨치기 위해서는 합병반대추진위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랬을 때 조합원들은 순수성을 알아줄 것이며, 추진위가 목적하는 소귀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찬반양론, 갈등과 반목이 뿌리 깊은 이 상황에서는 절대로 합병을 해서는 안 된다.

모두의 마음이 치유되고 모든 조합원이 합병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진 후에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런 갈등 상황 속에서 이사들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아니 어쩌면 그 중심에 있다. 부안농협 이사들의 권한은 절대적이다. 이사들에 의해 합병을 할 수도 안할 수도 있으니 얼마나 막강한 권한인가. 부안농협의 이사들은 오로지 권한만 있지 책임과 의무는 없다.

역대 선배들로부터 이어내려 오는 이 조합을 더욱 튼튼하고 견고하게 성장시켜 후대에 물려줄 막중한 의무를 져버리고, 오로지 합병만이 전부인양 권한만 남발하고 있으니 이 일을 어쩌면 좋은가.

600억이 넘는 자산규모 1400여명이 넘는 조합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의 자존심과 주권을 넘겨주면서, 합병에 대한 조합원들의 공식적인 여론수렴이나 공청회 한번 안하고, 이사 몇 명의 주도하에 결정되고 있다. 정말 대단한 권한이다.

흡수·합병된 조합의 설움을 아시오. 한번쯤 흡수합병된 조합의 조합원들을 좀 만나보고 권한을 사용하시오. 합병된 후엔 설움은 똑같이 당할 것이니. 부잣집 접방살이 보다 초가삼간 내 집이 좋지 않겠소.
김투호(부안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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