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주간해피데이 | |
|
|
고창군가족센터가 지역사회 위기가정을 찾기 위한 통합사례관리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월1일 ‘지역사회 유관기관 통합사례회의’를 열어 위기가정 구성원에 대한 공동 책임과 역할 분담 원칙을 마련했다. 회의에는 고창군 드림스타트팀과 희망복지팀, 아산면주민행복센터, 고창경찰서, 고창군정신건강복지센터, 고창군장애인복지관, 고창교육지원청, 대아초등학교, 아산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9개 기관에서 18명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는 가족센터가 상담 과정에서 파악한 위기가정의 상황을 공유하고 기관별 개입 범위를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교·경찰·보건·복지 각 부문의 담당자가 한자리에 모여 사례를 동일한 정보 기반에서 검토하도록 구성했다. 기관 간 중복과 누락을 줄이기 위해 초기 접수, 현장 확인, 서비스 연계, 사후 점검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절차도 확인했다.
회의에서는 자녀의 심리·정서 문제와 학습 환경, 보호자의 건강 상태가 서로 영향을 주는 양상을 종합적으로 다뤘다. 특히 알코올 중독이 심한 아버지와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한 어머니에 대한 지원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학내 관찰과 가정 내 안전 확인, 치료 연계와 생활 지원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부문 간 연결 방식을 구체화했다.
각 기관은 자신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할을 나눴다. 경찰은 안전 위험 상황 대응과 긴급 보호 절차를, 정신건강 영역은 치료 접근성 제고와 지속 관리를, 교육 부문은 학생 관찰과 학습 지원을 맡기로 했다. 지자체와 복지기관은 생계·돌봄·주거 등 생활 지원과 서비스 연계를 담당해 현장 대응의 공백을 축소한다.
정혜숙 센터장은 “지속적으로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센터는 회의체의 운영 과정을 정례화하고, 사례별 목표와 기간, 담당 창구가 분명한 관리표를 활용해 대응의 일관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기관 간 통신 체계와 기록 표준을 통일해 정보 전달의 누락을 줄인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가족센터는 통합사례회의의 전문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 관련 팀장, 교수, 아동보호 전문가, 경찰 등으로 구성원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 상담 인력의 교육과 슈퍼비전을 통해 초기 면담의 질을 높이고, 응급 상황 대응 매뉴얼을 보완해 대응 시간을 줄인다. 기록·평가 체계는 사례 흐름을 시간대별로 추적하는 방식으로 고도화한다.
센터는 하반기에 14개 읍면주민행복센터와 연계해 ‘찾아가는 가족센터 상담소’를 운영한다. 지정 일자에 읍면 단위 상담 창구를 열어 초기 발굴과 서비스 연계를 현장에서 처리하고, 이동이 어려운 가정을 위한 방문 상담을 병행한다. 발굴-연계-점검의 과정을 표준 절차로 정착시켜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번 고창군가족센터의 통합사례회의는 위기가정 지원을 ‘발견-판단-개입’의 단선 구조가 아닌, ‘공유-분담-지속관리’의 다층 구조로 전환하는 시도다. 특히 기관별 역할을 명확히 하면서도 하나의 지원 흐름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점은 효율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향후 상담소 순회 운영과 전문가 참여 확대는 발굴의 범위를 넓히고 대응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이 실제로 안정을 되찾고,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이어지는 것이다. 지역의 여러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간다면, 이번 노력이 위기가정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안전망으로 작동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