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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여러 독립서점이 모여 마을을 이루는 공동체형 북타운 ‘고창서점마을’이 지난 7월 초 고창군 대산면에서 첫 북토크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가오픈했다. 정식 개장은 오는 9월27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서점마을은 향후 다양한 북 프로그램과 지역축제 성격의 행사를 이어가며 문화공동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마을은 세계적인 책마을로 알려진 영국의 헤이온와이(Hay-on-Wye)를 벤치마킹해 책을 중심으로 지역문화와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조성됐다.
대산면은 주민등록 기준 인구 2872명으로, 인구소멸 우려가 큰 농촌 지역이다. 이곳에 7가구 13명의 서점지기들이 귀촌해 각자의 독립서점을 직접 짓고 운영하며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가는 시도는 지역사회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많은 귀촌인이 경제적 기반을 확보하지 못해 재이주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에서, 고창서점마을은 책 문화를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소득 모델을 결합하려는 시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귀촌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점마을에는 총 7곳의 독립서점이 자리 잡았다. 철학과 인문학을 주제로 한 북카페형 서점 ‘세발자전거’, 그래픽노블 전문서점과 위스키바를 결합한 ‘넘버 나인(No.9)’, 윤동주 시인 작품과 독립출판물을 중심으로 한 ‘초롱이와 쑥’,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을 다루는 ‘고릴라 그림책방’, 여행·디아이와이(DIY·Do It Yourself·직접 만들기)·라이프스타일 서적과 워크숍을 운영하는 ‘목수의 책방’, 생태·환경 전문서점 ‘맹그로브’, 공유형 중고책방으로 주민과 여행객이 책을 교류할 수 있는 ‘리북’이 그 주인공이다.
7월 초 열린 첫 북토크는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진행됐으며 약 7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준호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북토크에는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이 초청 연사로 나서 2023년 10월 출간한 저서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를 바탕으로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 그 이후’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근 한국 사회의 변화와 미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오픈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점마을에는 약 300여명이 방문해 책과 공간을 즐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서점마을 이윤호 촌장은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한국형 책마을 모델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책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 가능한 귀촌과 지역공동체 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점마을은 앞으로도 작가 초청 강연, 독서모임, 독립출판 워크숍, 생태텃밭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며 소통하는 문화공동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다변화하고, 마을 전체가 책을 매개로 경제와 문화가 함께 살아나는 새로운 공간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고창서점마을의 본격 개장은 오는 9월27일이다. 개장 이후에는 독립서점들이 마련한 개별 프로그램과 마을축제 성격의 공동행사를 통해, 책과 문화로 활력을 얻는 지속 가능한 귀촌·지역공동체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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