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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도 끼니를 거르지 않고, 혼자여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정읍시가 고립 위기 가구를 위한 생활밀착형 복지사업 ‘온(溫)온(ON)’을 본격 운영하며, 사회적 단절 예방과 정서적 회복을 함께 꾀하는 현장 중심 행정에 나섰다. 생계보장 중심의 복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독사 예방과 일상 자립, 관계 회복까지 아우르는 복지정책이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혼자 살지만 혼자가 아니다’는 참여자의 한마디는, 행정이 삶 가까이에서 작동하는 방식에 하나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정읍시는 지정기탁금 7400만원을 활용해 지역 사회복지관과 공동으로 ‘온(溫)온(ON)’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7월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중장년층 1인 가구 등 고립 위험 가구를 대상으로 식생활, 건강, 정서지원을 포괄하는 6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행정이 직접 대상자 발굴과 연계에 나서고, 복지관이 현장 실행을 맡는 구조로 설계돼 민관의 협업 체계가 기반이 되고 있다.
▲사업 첫 단계로 마련된 ‘이가튼튼’ 프로그램은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치과 치료 지원 사업이다. 치아 통증 등으로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섭식 기능 회복과 영양 개선을 지원해 전반적인 생활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계절별로 이불을 지원하는 ‘포근하(夏)동(冬)’은 연 2회 보온용품을 가정방문으로 전달하는 형태로, 특히 겨울철 주거취약 가구의 한파 대응을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 ▲연 4회 제철 과일을 전달하는 ‘새콤달콤’은 균형잡힌 영양 공급을 통해 건강 지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요리교실 ‘마을셰프’는 가장 높은 참여율과 반응을 얻고 있다. 중장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제철 반찬 만들기 교육을 총 14회에 걸쳐 운영하며, 단순한 요리 교육을 넘어 정서적 교류와 관계 형성의 장으로 작동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혼자 밥을 먹던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 요리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홈스토랑’은 거동이 불편한 가구를 위한 밀키트 및 유동식 정기 지원 프로그램으로, 매월 2회 꾸러미 형태로 음식이 전달된다. ▲‘내가 고른 찬’ 프로그램은 대상자에게 주 1회 밑반찬 가게 이용권을 지급해 직접 반찬을 고르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다. 복지관 관계자는 “생계나 돌봄뿐 아니라, 정서적 단절까지 살피는 사업”이라며, “지역사회 안에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참여자들의 변화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다. 치과치료를 받은 대상자는 “치아가 아파 굶기도 했는데, 이제는 웃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고 전했다. 혼자였던 일상이 관계의 시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은 이 사업의 핵심 성과로 간주된다. 시는 앞으로도 ‘온(溫)온(ON)’ 사업을 통해 고립 위험 가구의 사전 발굴을 확대하고, 정서와 생활의 밀착 지원을 이어가는 복지 행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 사회복지과(과장 백지원)는 “민관 협력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시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면서, “지속적인 복지사업 추진을 통해 시민의 건강하고 안정된 삶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온(溫)온(ON)’ 사업은 생계 중심을 넘어 고립 예방과 관계 회복까지 포괄하는 다층적 복지정책의 시도로, 정읍시 생활복지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한 생활의 흐름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대상자의 자립성과 사회적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참여자의 삶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구체적이며, 고립 위험군을 생활 복지망 안으로 끌어오는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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