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의 물 공급 체계가 댐을 넘는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임승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읍1)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정읍권 광역상수도 비상연계망 구축 사업이 수자원공사의 전액 부담 결정으로 2027년까지 본격 추진된다. 이번 사업은 수량 확보 불균형과 수질 불안정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던 정읍시에, 김제·부안 구간의 기존 운휴 관로(사용이 중단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상·하수도 관로)를 활용한 용담댐 연계 비상체계를 새로 구축함으로써, 장기 가뭄과 기후변화에 따른 생활용수 위기 대응 역량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읍시는 현재 옥정호의 농업용수를 취수해 산성정수장을 통해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4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관개기에는 용수 부족 현상이 반복되고 있으며, 비점오염원 유입에 따른 수질 민원도 계속 제기되어 왔다. 특히 이상기온과 가뭄이 상수원의 안정성을 위협하면서, 상수원 다변화와 공급망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돼 왔다. 임승식 의원은 “정읍시민의 삶에 있어 물은 가장 기본적이고 절박한 문제였다”며, “이번 광역상수도 비상연계망 구축은 단순한 수급 조정이 아니라 정읍의 기초 생활 인프라를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용수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용담댐의 여유 수량을 정읍권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전주권 김제 구간의 기존 운휴 광역상수관로(길이 13.9킬로미터, 직경 0.7미터)를 정비하고, 부안댐 수계의 상시 활용 체계를 마련하는 등 총 71억원 규모의 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올해 하반기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정읍시는 평시에는 기존 공급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가뭄이나 사고 등 비상 상황에는 하루 최대 1만3600톤을 용담댐 수계에서 대체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정읍시 전체 하루 생활용수 사용량(약 4만톤)의 34퍼센트 수준을 상시 확보할 수 있는 안정적 구조를 의미한다.
사업의 법적·재정적 기반도 명확하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전액 부담하는 71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전북도 전체 광역상수도 체계를 연계하는 장기 네트워크 전략의 일부로, 이미 부안·전주권과 정읍권을 연결하는 기술적 조건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운휴 관로라는 기존 자산을 활용함으로써 신설보다는 효율성 중심의 구조 재편이라는 점에서 정책 성과도 주목된다.
정읍권 광역상수도 비상연계망 구축사업은 정읍 생활용수의 구조적 불안정 해소, 기존 운휴 관로의 재활용 통한 예산 효율성, 전북 광역 수자원망 전략의 실질적 진척이라는 의미가 크다. 임승식 의원은 “이번 결정은 단순한 예산 확보의 문제가 아니라, 정읍시민의 물 복지를 위한 의정의 결과물”이라며, “기후위기 시대의 지방도시에는 사고 이후의 대책이 아니라, 사전의 대응망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복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마무리까지 행정·정책·현장의 소통을 긴밀히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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