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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지역 학교장들이 학교 자치 실현을 위한 리더십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에 모였다. 고창교육지원청(교육장 한숙경)은 6월17일 고창웰파크호텔에서 관내 유·초·중·고등학교 교장·원장 40명을 대상으로 ‘학교 자치와 학교장 리더십’을 주제로 한 연수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는 학생이 주체가 되는 자율적 학교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교장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학교 자치의 정착을 위해서는 교장의 변화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이번 연수의 중심에 자리했다. 구성원 간 신뢰와 협력을 전제로 한 자치 구조에서, 교장의 권한 나눔과 참여 유도가 핵심이라는 점이 공감대 속에 공유됐다. 학교 자치를 교사나 학생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교장이 먼저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도 분명히 제기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오재길 용인 보라초등학교 교장은 ‘교장이 변해야 학교가 바뀐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오 교장은 “학교 자치는 교사나 학생에게만 맡기는 일이 아니라, 교장이 먼저 권한을 나누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듣고 존중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적인 학교 문화는 지시와 통제의 리더십이 아닌, 참여와 소통의 리더십에서 비롯된다”며 실제 학교 현장에서 적용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실천 전략을 공유했다.
강연 이후 이어진 자유협의 시간에는 각급 학교의 다양한 현실을 반영한 자치 운영의 과제들이 논의됐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교육 단계별로 자치 실현을 위한 조건과 한계, 실천 방안이 공유되며, 학교장 간 상호 피드백을 통해 대안 마련의 가능성도 함께 탐색됐다. 교사·학생과 함께 호흡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교장이 어떤 고민과 시도를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다.
한숙경 고창교육장은 “학생중심 미래교육의 핵심은 자치이며, 그 중심에는 늘 교장이 있다”며 “학교장이 변해야 교실이 바뀌고, 교실이 바뀌어야 교육이 변한다는 신념으로 이번 연수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창의 모든 학교가 자율과 책임이 살아 숨 쉬는 민주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적·교육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고창교육지원청은 이번 연수를 계기로 학교 자치 실현을 위한 교장 및 교직원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운영위원회 활성화와 학생자치활동 확대 등 제도적 기반 조성과 함께, 학교장이 중심이 되는 참여형 교육문화 조성을 위한 후속 연수와 행정 지원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교장이 문을 열고, 학생과 교사가 함께 길을 내는 학교 자치의 길. 그 길 위에서 고창의 학교들이 만들어갈 변화의 풍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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