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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손으로 빚은 ‘정읍보물 369’…정읍다움, 지역의 미래를 이끈다(2)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13일(금)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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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기억이 깃든 ‘9정읍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풍경

내장산 국립공원과 구절초지방정원은 정읍이 지닌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내장산 국립공원은 가을 단풍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봄의 진달래와 여름의 짙은 녹음, 겨울의 설경까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얼굴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단순히 자연 경관을 감상하는 곳에 그치지 않고, 등산·트레킹·힐링 명소로서 시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여가와 건강을 동시에 제공하는 종합 산림관광지로 발전해가고 있다. 구절초지방정원은 가을이면 수백만 송이의 구절초가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자연의 정취 속에서 쉼과 감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치유형 관광지로서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역 축제와도 연계되어 정읍의 계절 콘텐츠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정읍사와 달빛사랑숲은 단순한 산책길이나 야경 명소가 아니라, 도시 이름의 어원인 정읍사(井邑詞)’를 품고 있는 장소다. 정읍사는 백제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일한 가요로서, 정읍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자산이다. 이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 바로 달빛사랑숲이다. 야간 조명이 수놓은 산책길은 정읍사의 서정성과 맞닿아 있으며,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걷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낭만적인 도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장소는 정읍의 역사와 감성을 품은 복합문화경관으로, 지역 스토리텔링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은 정읍의 독립·민주·민중 정신이 응축된 역사 공간이다. 단순한 기념시설을 넘어, 1894년 조선 전역을 뒤흔든 농민혁명의 기폭제가 된 고부봉기와 동학농민군이 관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황토현 전투의 역사적 상징성이 강하게 부각되는 곳이다. 현재 이곳은 전시관과 교육시설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과 의의를 전달하며, 학교나 단체의 역사교육 장소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동시에 민중의 권리와 자주성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현대적 시민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정읍의 정체성과 교육자산이 맞닿는 중요한 지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무성서원과 김명관고택은 조선 시대 성리학과 전통 건축문화를 보여주는 정읍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무성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귀중한 유산으로,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은 전국 유일의 향교 기반 서원이다. 이곳은 향사례, 강학, 문화제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꾸준히 이어지는 살아 있는 유산이기도 하다. 김명관고택은 정읍 출신 무관이었던 김명관의 가문이 거주했던 전통 가옥으로, 조선 후기 양반의 주거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목재 구조, 배치, 조경 등이 조화를 이루며 건축미와 역사성을 함께 보여주는 공간으로, 건축문화의 우수성과 전통계승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교육·관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용산호, 월영습지, 솔티숲은 단지 자연경관의 차원을 넘어, 생태계 보전과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공간이다. 용산호는 내장산 자락에 위치한 인공호수로, 자전거도로·산책로·휴식공간이 조성되어 시민의 일상 여가와 관광의 접점을 이루고 있다. 특히 낚시, 소풍, 드론 촬영지 등 다양한 활용으로 계절마다 색다른 활동이 가능하다. 월영습지와 솔티숲은 생태적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며, 생태교육과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야생조류와 희귀 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계 속에서, 정읍은 환경교육과 관광을 연계한 지속가능한 도시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피향정은 호남 제일의 정자로 불리는 정읍의 대표 경관 자산이다. 고택 주변에 연꽃이 가득한 연못과 아늑한 정원이 조화를 이루며,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적인 아름다움과 한국적 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피향정은 조선시대 사대부의 풍류와 학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일 뿐 아니라, 현재는 시민의 쉼터이자 관광객의 포토존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정읍의 전통, 건축, 자연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정읍다움이라는 개념을 가장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다.

9경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정읍 시민의 정서와 역사가 녹아 있는 공간이다. 9경은 풍경과 기억의 결합을 핵심 콘셉트로 하며, 체류형 관광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가능성이 높은 자산으로 꼽힌다.

 

브랜드에서 정책으로정읍다움의 실천 구조화

정읍시는 정읍보물 369’를 일회성 상징이 아닌 정책 기반 브랜드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시는 현재 관광 인프라, 축제 기획, 상품 유통, 콘텐츠 제작 전반에 이 브랜드를 접목시키는 실행 로드맵을 수립 중이다.

우선 관광 분야에선 내장산권, 정읍사문화권, 생태벨트권역 등 기존 관광거점과 3·6·9경을 연계해 체류형 패키지를 개발 중이다. 경제 분야에선 특산품 공동 브랜드 마케팅과 2차 가공업체 육성, 농가 직거래 플랫폼 구축을 연계하고 있다. 문화 분야에선 시민참여형 콘텐츠 공모, 청소년·시민 대상 해설 프로그램, 교과 연계형 지역학 콘텐츠 개발 등이 논의되고 있다. 시는 이 브랜드를 통해 정읍의 자산을 단위 자원융합 콘텐츠정책 단위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참여에서 자부심으로시민이 만든 미래 에너지

정읍보물 369’는 시민 참여로 탄생했기에, 그 효과 또한 시민의 자부심에서 나온다. 실제로 브랜드 확정 이후 제안자들과 시민 응답자들은 자신이 제안한 콘텐츠가 선정된 데 대해 자긍심을 보이며, 주변에 정읍을 알리는 비공식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정읍시는 향후 브랜드 운영 전 과정에서 시민 협력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콘텐츠 유지·관리, 관련 사업 평가, 이벤트 기획 등 전 과정에 시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구축 중이다.

정읍보물 369’는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선정한 명칭이나 장소가 아니라, 정읍의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이 직접 제안하고, 그 제안을 다른 시민들이 공감하고 선택함으로써 탄생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브랜드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효과는 단순한 관광자원 개발을 넘어선다. 바로 시민의 자부심이라는 형태로 실질적인 지역 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정읍시는 브랜드 운영 전 과정에 시민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단순히 콘텐츠를 유지·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보물 콘텐츠의 의미를 시대 변화에 맞게 재해석하거나, 관련 사업의 평가와 피드백, 새로운 축제 및 이벤트 기획 등에도 시민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구체적인 거버넌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정읍의 도시정체성과 행정브랜드 사이에 시민이 주체로 기능하는 구조적 모델을 완성해가고 있다.

정읍보물 369’는 정읍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하나의 구조화된 언어로 묶어낸 첫 시도다. 이 브랜드는 지역이 가진 자산을 정제된 콘텐츠로 전환함과 동시에, 행정과 시민이 공동 생산자로서 브랜드를 설계해냈다는 점에서 전향적이다.

정읍이 이 브랜드를 어떻게 정책화하고, 어떻게 지속가능한 구조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정읍다움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실제 성장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의 과제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 시작은 이미 시민의 손에서 충분히 설득력 있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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