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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이 청년의 직접 참여를 바탕으로 한 정책 발굴에 나서며 청년정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군은 6월2일 ‘2025 고창군 청년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를 확정하고, 고창군청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이번 공모는 청년 당사자의 삶에서 출발한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정책화하기 위한 시도로 기획됐다.
공모전에는 총 21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고창군은 사전 서류심사와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대면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4건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자는 최우수 1명, 우수 1명, 장려 2명으로, 각각 고창사랑상품권 100만원, 50만원, 30만원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최우수상은 김진욱 씨의 ‘청년 스페이스―청년의 꿈 여는 밤 ON(온)’이 선정됐다. 이 아이디어는 청년의 야간활동을 위한 전용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문화향유, 소통, 자율적인 활동 기반을 마련하자는 제안이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청년 기획자와 운영자를 참여시키는 구조를 포함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과 지속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에는 이정은 씨의 ‘고창 청년 마을매니저 프로젝트’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 공동체와 청년을 연결하는 중간지원조직을 육성해, 마을기반 일자리 창출과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제안은 청년의 지역 정착 유도와 고창군의 인구감소 대응이라는 현실 문제에 대한 응답으로 주목을 받았다.
장려상은 이다연 씨의 ‘책과 함께하는 청년 멘토링 프로그램’과 이은유 씨의 ‘고인돌 어학당’이 공동 수상했다. 두 아이디어는 모두 청년의 역량 강화와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문화 기반 확대에 초점을 맞췄으며, 도서 공간을 활용한 정기 모임, 지역인재 간의 네트워킹, 외국어 학습 등 실질적인 실행 구성을 담고 있다.
고창군은 이번 공모 수상작에 대해 관련 부서와의 정책 연계를 본격 검토할 예정이다. 아이디어 제안자와의 협업을 통해 일부 사업은 시범 운영 또는 행정계획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군 단위 청년정책 거버넌스 기반 마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고창군 신활력정책관(정책관 황민안)는 “청년이 스스로 정책을 제안하고 행정이 이를 수렴하는 구조는 매우 중요하다”며 “청년정책은 청년이 주도해야 실효성이 있다.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청년의 아이디어가 실질적인 제도와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군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아이디어 공모는 형식적 의견 수렴을 넘어, 정책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청년이 참여하는 구조를 실험한 사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상작들은 고창이라는 지역성이 반영된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단순한 창의성뿐 아니라 실제 적용 가능성과 타당성을 함께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년 정책이 정책 당사자에 의해 설계되는 이 구조가 제도적으로 정착한다면, 고창군의 청년정책은 한 단계 진전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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