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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의 시대, 목숨을 걸고 조국을 위해 나아간 독립운동가의 삶을 기억하는 제91주기 추모식이 6월5일 고향 정읍에서 열렸다. 구파 백정기 의사의 삶은 다시 한 번 지역과 국가를 잇는 정신의 좌표로 자리매김했다.
정읍시는 6월5일 정읍시 영원면에 위치한 ‘백정기 의사 기념관’에서 ‘제91주기 백정기 의사 추모식’을 열고,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고인의 삶과 정신을 기렸다. 이번 행사는 정읍시와 구파백정기의사기념사업회가 공동 주관하고, 전북서부보훈지청이 함께했다. 추모식에는 이학수 정읍시장, 박일 정읍시의장, 장효정 전북서부보훈지청장, 수원 백씨 종친회, 지역 시민 300여명이 참석해 백 의사의 뜻을 기리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이학수 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정읍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이신 백정기 의사님의 숭고한 희생과 고귀한 정신을 깊이 새긴다”며 “순국선열과 유공자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고, 보훈 선양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백정기 의사는 윤봉길·이봉창 의사와 함께 ‘대한민국 3의사’로 불리며, 일제강점기 무장 항일투쟁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933년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주중 일본공사 아리요시 아키라를 처단하려다 실패한 뒤 체포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일본 나가사키형무소에서 복역 중 순국했다. 1946년 7월, 3의사의 유해는 국민장을 통해 봉환돼 서울 효창공원 3의사 묘역에 안장됐으며, 정부는 1963년 고인의 공훈을 기려 건국공로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정읍시는 매년 백정기 의사 추모식을 개최하며, 지역이 기억하고 이어가야 할 항일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이번 추모식 역시 정읍이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지역이 기억하는 이름은 잊히지 않는다. 정읍은 매년 백정기 의사의 이름을 불러 그 정신을 현재화하고, 보훈의 가치를 현실 속에 새긴다. 공동체가 추모하는 방식으로, 독립운동은 여전히 이 땅 위에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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