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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덕천면이 본격적인 더위에 앞서 시작한 작지만 실질적인 여름 복지 사업이 면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면사무소를 방문한 주민 누구나 냉장고에서 자유롭게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방앗간’이 그것이다. 더위에 지친 일상 속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로 웃음을 나누는 풍경이 면사무소의 일상이 됐다.
‘아이스크림 방앗간’은 덕천면 체육회(회장 김성진)가 주관하고, 관내 여러 기관·단체가 후원하며 함께 운영하는 주민 참여형 복지 사업이다. 면사무소 1층 한쪽에 냉장고를 비치하고, 민원인이나 주민 누구나 별도 절차 없이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무더위 속 잠시 들른 아이부터 동네 어르신까지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장면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면사무소를 찾은 주민들은 처음에는 다소 생소했던 이 풍경에 금세 익숙해졌고, 이제는 더운 날 방문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성진 체육회장은 “작은 아이스크림 하나지만 주민들에게 시원한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 생활에 온기를 보탤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후원에 참여한 기관들도 취지에 공감하며 자발적으로 냉장고를 채워가고 있다.
백근대 덕천면장은 “아이스크림 방앗간은 단지 더위를 피하는 수단을 넘어, 이웃과 정을 나누는 지역 공동체의 상징적인 공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행정기관이 주도하지 않고 주민 조직이 기획하고 실현한 이번 사업은, 참여 주체와 이용 대상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지역 복지의 자립성과 공동체성 회복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번 아이스크림 방앗간 운영은 특정 예산을 따로 편성하지 않고 지역 단체들의 자발적 후원과 참여로 이뤄지고 있으며, 특별한 절차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과 실효성 측면 모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정해진 종료 시점은 없으며, 냉장고가 비면 자연스럽게 다시 채워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이 하나가 아이스크림을 꺼내며 친구를 부르고, 옆자리 어르신이 미소 지으며 말을 건네는 풍경은, 행정의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방식으로 마을을 묶고 있다. 아이스크림 하나가 면사무소를 행정을 넘어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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