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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에 흙이 묻고, 마음에는 웃음이 번졌다. 정읍의 치유정원 한쪽에서, 식물과 마주 앉아 꽃을 심고 흙을 어루만지는 시간은 아이들에겐 새롭고도 집중된 교감의 경험이었다.
정읍시가 유아기 아동을 위한 정서 치유형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5월22일 사업비 900만원을 투입해 도시농업연구회와 함께 ‘찾아가는 도시농업 활동 지원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읍시 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치유정원 체험 중심의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아기 아동의 정서 안정과 감각 자극을 통해 발달 지원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사업은 농업기술센터 내 치유정원을 기반으로 총 34회에 걸쳐 진행되며, 정읍지역 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4세부터 7세까지의 유아가 참여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원예 체험과 반려식물 가꾸기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실제 활동에서는 제라늄 등 향기 식물을 활용한 정원 체험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식물을 관찰하고 흙을 만지며, 손으로 감촉을 느끼고 직접 식물을 심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반려식물 심기 체험은 향기와 촉각을 자극하면서도, 스스로 식물을 돌보고 가꾸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자존감 형성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에 참여한 원아들은 각자 심은 식물에 이름을 붙이고 매일 관찰하는 등, 체험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제라늄 심기 활동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았다. 향기와 색감, 식물의 질감이 어우러져 감각을 다양하게 자극하는 동시에, 식물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자연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도시농업연구회 측은 “체험 중심 원예활동이 유아기 정서 발달에 미치는 긍정 효과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과장 하헌준)는 “아이들이 정원 안에서 웃고 뛰노는 모습을 통해 도시농업이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정서 안정과 인성 발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치유정원을 중심으로 유아기 자연 체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연과 멀어진 유아기 일상 속에서 감각 자극과 관계 형성을 동시에 끌어내는 체험 방식으로 구성됐다. 도시농업이라는 명칭보다,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식물을 심으며 ‘무언가를 책임지는 일’을 배운 시간으로 남는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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