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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복지 현장에는 제도와 행정이 닿기 어려운 틈을 16년 넘게 메워온 민간의 손길이 있다. 사단법인 참좋은사람들사랑나눔공동체(이사장 유영준 목사)는 2008년 설립 이후,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이동세탁, 무료급식, 식료품 나눔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지원을 이어오며 시민 삶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복지의 실천을 이어왔다.
이 단체는 현재 참좋은푸드마켓과 참좋은푸드뱅크를 운영하며, 위기가정과 차상위계층 등 취약 가구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정읍시의 예산 지원을 받아 긴급지원대상자에 대한 지원도 공식적으로 병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제도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하거나 포착되지 않는 주민들을 위한 생활지원망을 구축해 왔다.
현장 중심의 지원은 물품에만 머물지 않는다. 참좋은사람들사랑나눔공동체는 거동이 어려운 가정을 위해 이동세탁차량 ‘행복빨래방’을 운행하고 있다. 이불 등 대형 세탁물을 중심으로 직접 방문해 세탁과 건조까지 지원하며, 주거위생과 생활환경을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소성면 산불 당시에도 이 단체는 피해 주민을 위해 긴급히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식품 기부를 병행하며, 임시거주자의 일상 복귀를 지원하는 현장 대응에 나섰다.
유영준 목사가 16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사랑의 밥’ 무료급식도 이 공동체 활동의 핵심 중 하나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수성근린공원에서 진행되는 이 활동은 현재까지 총 974회 운영됐으며, 누적 급식 인원은 32만명을 넘어섰다. 한 끼의 식사를 매개로 한 이 만남은 취약계층의 결식 예방은 물론, 사회적 단절감을 줄이고 ‘같이 먹는 따뜻한 경험’으로서의 공동체 의미를 다시 환기시킨다.
공동체는 이 외에도 정기적으로 ‘어버이 건강 효잔치’를 열어 보양식 제공과 지역 예술인 공연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복지의 개입이 곧 관계의 형성과 연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물질적 지원을 넘어선 접근이 복지의 지속성과 접속성을 함께 갖춘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영준 목사는 5월23일 “복지는 제도나 물품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를 외면하지 않고, 정읍에서 누구도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곁에 있겠다”고 말했다. 참좋은사람들사랑나눔공동체의 활동은 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일상 속에서 조용히 이어져 왔다. 974번의 밥상과 32만명이 넘는 만남은 통계가 아니라 현장의 시간이고, 관계의 누적이다. 정읍 복지의 한편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 발걸음은, 그 자체로 응원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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