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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고창 총선, 하마평에 오른 후보는?
윤준병과 유성엽, 4년 전 정당 대결에서 당내 경선으로 성격 전환
민주당 유재석·장기철, 국민의힘 김항술, 정의당 한병옥도 물망에 올라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3년 05월 08일(월) 12:1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주간해피데이

내년 4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읍고창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4~5, 국민의힘과 정의당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4~5명이 후보군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결승과 같은 예선인 경선을 통과해야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특히 경선에 앞서 실시될 공천심사위원회 심사는 살생부로 불린다. 객관적 평가지표는 공론일 뿐 위원들이 결정하면 끝이다. 공심위 제도에 대한 많은 문제점이 제기됐지만 수정되지 않았고, 내년 총선에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정읍고창선거구는 윤준병 현 의원과 3선 경력 유성엽 전 의원의 리턴매치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민생당으로 출마한 유성엽 전 의원이 민주당의 태풍 속에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에 복당해 상황이 달라졌다. 동갑인 윤준병과 유성엽은 모두 전주고·서울대·행정고시 출신으로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여기에 장기철 재경전북도민회 상임부회장, 유재석 민주당 중앙당정책위원회 부의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김항술 전 전북도당위원장과 한병옥 정의당 정읍지역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윤준병:유성엽, 전북 민주당 경선 최대 관심사

더불어민주당 경선으로 좁힐 경우, 윤준병 현 의원과 유성엽 전 의원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정읍출신인 장기철 부회장은 고창지역에 영향력이 미비하고, 고창출신인 유재석 부의장은 정읍지역에 영향력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준병과 유성엽은 정읍출신이지만 고창지역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3년 전 총선을 돌아보면, 당시 민생당 유성엽 의원은 3선의 중진·유력 정치인이었지만, 정치 초년병이었던 민주당 윤준병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와 분명하게 다른 점이 있다. 유성엽 전 의원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두 사람의 대결은 민주당 당내 경선으로 성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승부를 가를 변수도 달라졌다. 지난 선거는 정당 대결에서 민주당 바람이 좌우했다면, 이번 선거는 당내 경선에서 조직력과 여론의 흐름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윤준병과 유성엽이 확보하는 권리당원과 조직력이 어느 정도인지, 부동층이 민심의 흐름에 따라 어느 쪽으로 기울게 될지가 승패를 가를 수밖에 없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윤준병의 사람들이 승리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일방적인 승리라고 볼 수도 없다. 특히 정읍시장과 고창군수의 선거과정은 초박빙 승부로 치러졌다. 결국 윤준병과 유성엽의 총 경쟁력은 우열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은 국민50:당원50’의 국민참여경선이라는 기본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고창 출신인 유재석 부의장은 고창군과 전라북도 4-에이치 연합회장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수위 평화경제위원회 부단장, 경기도일자리재단 상임감사, 이재명 대통령후보 선대위 나를위한정책위원장 등 이재명 대표를 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민주당 내 정치적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현재는 김근태 재단 운영위원, 행복발전소 소장도 맡고 있다.

장기철 부회장도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장 부회장은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맡은 바 있으며, 정읍수제천 보존회 이사장과 정읍소재 전동차량 생산기업인 다원시스 상임고문을 맡으며, 지역에서 꾸준한 소통과 교류를 통해 사회적·정치를 입지를 높혀가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복당한 민주당 인사, 총선 후보 심사 시 감점 예외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후보자 선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가운데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복당한 인사들은 공천심사 시 감점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유성엽 전 의원 등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민주당에 복당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보인 22대 국회의원 선거후보자 선출 규정안에 따르면, “경선 불복과 탈당 경력자는 후보자 심사에서 10퍼센트를 감산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 비대위는 대선과정에서 복당한 262명에 대해 대통합명분을 내세워 차기 선거에 출마할 경우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상기 규정안에도 이러한 내용이 포함됐는데, 결론적으로 대선과정에서 복당한 226명의 정치인사에겐 감산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규정안은 53~4일 권리당원 투표와 58일 중앙위원회 결정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따라서 유성엽 전 의원도 감산이 적용되지 않는다.

 

전북 지역구 획정 셈법 난항

22대 총선 ‘10석 사수를 전제로 총선 준비에 돌입했지만, 전북정치권은 선거구 획정에서 아직 묘수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선거구 조정이 필요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만한 내용을 도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후 선거구 획정에 따라선 전북 현역 의원끼리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전북이 10석을 유지하려면, 현 시점에서 최소 8개 지역구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구수를 초과한 전주병, 미달한 익산갑,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등 모두 4개 선거구가 분할·통합 대상이다. 따라서 정읍·고창 역시 선거구 획정 기준 인구수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연쇄 다발적인 조정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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