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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창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천옥희 센터장
“중증장애인 스스로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장애인 인식개선·인권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 확대”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3년 04월 17일(월)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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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 주간해피데이

오는 420() ‘43회 장애인의 날’(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을 맞아, 고창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는 해설이 있는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오후 2, 고창문화의전당)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410() 오후 1시 고창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천옥희 센터장을 만나 고창지역의 장애인과 센터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어 보았다.

 

센터장으로서의 소감

우리 지역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 생각한다. 저희가 하는 업무가 장애인 복지에 있어, 한 사람의 기본권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일상생활지원·사회생활지원·권익옹호활동 등)를 하는 곳이라서 어떠한 사안에 대해 신중이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때가 많아 매우 어려운 자리이고 책임이 무겁다고 생각하고 있다.

 

센터에 대한 소개

고창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는 약칭으로 고창아이엘(IL)센터라고 불린다. ‘아이엘’(IL)이란 인디펜던트 리빙’(lndependent Living)의 약자로 독립적인 삶, 자립생활을 의미한다. 우리 센터는 장애인복지법에 근거해 설립되었고, 고창지역에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자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장애인 차별예방 및 권리침해 구제를 위한 권익옹호활동, 동료상담, 자립생활 기술훈련, 탈시설 자립지원,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장애인 아동발달 재활치료 서비스, 인권영화제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87월에 설립되어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하였고, ‘자립생활의 이념을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희 센터는 운영지원팀, 아이엘(IL)권익옹호팀, 활동지원서비스팀, 아동발달서비스팀 총 4개 팀으로 구성돼 있고, 사회복지사 8명과 장애아동치료사 5, 활동지원사 69, 권리형중중장애인일자리활동가 10명 등 95명의 직원이 있다. (자립생활의 이념이란, 장애인 자신의 결정에 대하여 타인의 개입 또는 보호를 최소한으로 하여 장애인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자기선택권자기결정권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간략하고 쉽게 저희 센터를 소개하자면, ‘가장 낮은 현장에서 장애인 복지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소개

공음이 고향이고 고창여고를 졸업했고, 학창시설은 다큐를 좋아하는 사진학을 전공한 학도였고, 한때는 기자를 꿈꾸었다. 30대는 고창농악보존회에서 기획실장으로 전통문화예술과 함께 제 인생에 있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생활했던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아이엘센터 운영과 함께 우리 지역의 사회복지 일을 하고 있다. 제 스스로 바라보고 있으면 참 일을 좋아한다라는 것을 느낀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소중히 생각하고 싶고, 지키고 싶고, 소중한 것에 상처를 받고싶지 않아, 저는 일을 놀이라 생각하며 웃으면서, 활기차게, 즐겁게 50대를 맞이하고 싶은 그런 사람이다.

 

센터의 주요 활동

먼저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참여자들의 활동영역 확대이다. 센터에서는 이 사업 참여자들을 장애인 활동가라고 부른다.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최중증장애인을 우선으로 고용해 월 56시간 일을 한다. 여기서 일의 직무는 권익옹호활동(장애인권리협약 홍보 등), 문화예술활동, 인식개선활동이다. 이 일자리의 취지는 경쟁시장에서 중증장애인의 노동은 고용불능으로 간주되어, 노동분야에서 배제되는 집단으로, 높은 실업률 속에서 비경제활동 인구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공공의 영역으로 권리를 생산하는 주체로 만들어진 일자리이다. 전라북도에서 작년에 우리 센터가 시범사업으로 최초 10명을 고용·진행하였고, 다행히 올해는 전라북도 전체 76명으로 확대되었다. 앞으로 다른 시군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더 많은 중증장애인이 권리의 주체로써 일자리가 생기길 바란다.

우리 센터는 올해 장애인 활동가들을 다양한 프로그램에 발굴·참여하게 하여, 스스로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자존감이 향상되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고, 자신감이 생기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출하고, 더 많은 의견들을 표출하게 해서 직접 지역사회의 주체로 당당하게 참여하게 할 수 있다. 그 중에 가장 큰 프로젝트가 바로 오는 420() ‘장애인의 날에 진행하는 해설이 있는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이다. 이 사업은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의 일환으로, 장애인 활동가와 우리 직원들이 모두 합심하여, 우리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고 홍보하고 무대에 직접 올라 공연하는, 소중한 프로젝트 중에 하나이다.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직접 드러내, 관객들이 눈으로 보도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는 자리에 설명까지 곁들어 인식개선을 진행하려 한다.

 

한두레장애인자립생활협회란?

우리 센터가 속해 있는, 다시 말해 우리 센터의 부모같은 존재이다. 20139월에 고창지역의 장애인 정책에 관심있는 회원들 60여명이 모여 설립된 사단법인 협회이다. 현재 80여명의 회원에 328명의 후원회원이 있으며, 장애인 복지서비스의 지원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이다. 현재 우리 센터를 비롯해, 고창군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고창군장애인복지관, 고창군직업적응훈련시설, 고창군장애인주간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보람된 점과 어려운 점

1명의 성인 중증장애인이 시설이나 원가족에서 벗어나, 혼자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긴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무조건 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가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보호자가 믿어줘야 하고, 행정서비스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우리 센터가 지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을 진행해야만 가능하다. 설사 자립을 했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지치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고 허무할 때도 있다. 이 과정 속에 어려운 점이 다 녹여 있고, 그 어려운 것을 서로 이겨내고 자립하는 친구가 있으면 너무도 행복하고, 날아갈것만 같은 보람도 느끼고 눈물도 흘리곤 한다.

 

인식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인식개선이란 그동안 내 몸에 지니고 있는 내가 평소 생각지 못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개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식개선을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육 중에서도 경험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내 귀로 직접 듣고 내 손으로 직접 만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저희 센터에서 오는 420() ‘해설이 있는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을 문화의전당에게 하게 된 것이다.

 

고창군 장애인 정책에 대한 제언

중증장애인들이 집과 시설에서 나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프로그램 개발과 참여, 복지서비스를 실행할 하드웨어가 부족하다. 우리가 비장애인이 이용하는 시설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현재 민선8기 군정에서 장애인평생학습복합센터와 장애인체육관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평생학습복합센터와 장애인체육관의 연계는 장애인 이용에 있어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고, 단순 이용시설을 넘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인식개선 전문교육기관 역할까지 수행한다면 더욱더 좋을 것을 보인다. 그래서 우리모두 매우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또한 요즘 중앙정부 복지정책 방향이 탈시설과 자립생활 지원이다. 이러한 방향성에 맞게 우리군에도 자립생활 체험홈 설치와 지원주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군 자체적으로 하는 것 보다는 엘에이치(토지주택공사)나 공공아파트 건립 시 협력하는 방향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어디든 다닐수 있도록 이동권 확보를 위한 무장애 조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최근 우리 센터 사무실이 좀더 넓어져 장애인 활동가들의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이 확보될 예정이다. 그 전에는 공간이 없어 이리저리 배회하고 서러웠던 시간이 있었는데, 공간이 확보되면 활동가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자기계발과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일대일 직접홍보를 통해 중중장애인 1명이라도 더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아 집 밖으로 나와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또한 좀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인식개선 교육기관으로 가기 위해 직원 모두 공부놀이를 하는 것, 그런 것들을 꿈꾸고 있다.

 

고창군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

장애인 정책은 단순히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어린이·노약자·여성 등 계층의 구분 없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 있으면 몸이 불편하든 불편하지 않든 누구나 이용이 편하고 무엇보다 사고율이 적어진다. 사고율이 적어진다는 것은 몸이 다칠 위험이 낮다는 것이고, 다시 말해 장애인이 될 확률이 낮아지는 것이다. 장애인은 선천적인 것 보다 후천적인 질병과 사고로 인해 80퍼센트 이상 발생하기 때문에, 사고가 나지 않도록 물리적 장벽을 없애가는 것이 필요하고, 인식개선 교육을 통해 사회적 장벽을 없애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인권의 감수성을 높이는 것에 있으니, 인권 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에 많은 참여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아마도 우리군이 복지문화도시를 향해 가는 것, 우리모두 함께, 장애인·비장애인 더불어 행복한 고창사회를 위해.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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