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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올해들어 처음으로 심덕섭 고창군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3월3일(금)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동안 고창군의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군수직을 수행하며 느끼는 소회가 있다면?
군민들께 받았던 지지와 성원을 잊지 않고 8개월간 열심히 달려왔다. 취임 후 한 3개월 정도는 민선8기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군정운영의 기틀을 마련했다. 100일쯤 되던 시점에는 민선8기의 5대 비전을 80가지의 공약으로 만들어서 군민들께 보고드렸다. 이후 연말에는 ‘터미널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선정’, ‘용평리조트 복합리조트 투자유치’, ‘법정문화도시 선정’ 등 미래먹거리를 챙길 수 있는 사업들이 많이 생겼다. 올해 들어 1월에는 고창과 서울에서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갖고, 지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3월6일부터는 난방비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을 위해 전 세대에 20만원씩을 지급하는 ‘고창군 난방특별지원비’가 지급된다.
군수로서 올해 예산을 처음으로 편성했다. 군수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조가 있다면?
고창군 올해 예산은 주민들과 약속했던 공약사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고창을 생동감 넘치게 변화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편성했다. 특히, 올해는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고창군 관광산업을 한 단계 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 확충과 다양한 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 사업에도 예산을 편성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고루 잘사는 고창을 만들기 위해 어느 한 분야에 치우지지 않고 예산을 편성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어 군민 모두가 행복한 활력 넘치는 고창을 실현해 나가겠다.
올해 많은 서기관 승진이 예정돼 있다. 인사(승진과 전보)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그리고 고창군 공무원에게 주문하는 것이 있다면?
공무원 사회는 항상 적절한 긴장이 있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소신이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이를 유지해 주는 수단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인사다. 고창군의 인사는 철저한 ‘성과중심’과 ‘예측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진행할 방침이다. 어떤 직원이 탁월한 능력과 실적을 보여주었을 때 승진 등 인센티브가 온다는 지극히 당연한 원칙을 꼭 지켜주어야 한다. 또한 인센티브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열심히 해 온 사람에게는 반드시 이에 걸맞는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단순히 ‘자리가 생긴다’는 예정만으로는 승진인사를 하지 않겠다. ‘누구나 인정할만한 성과’가 없다면 과감히 비워 둘 수도 있다. 고창군의 모든 공직자는 민원인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납득하실 수 있는, 최대한 성의있는 답변과 설명을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민 민원에 친절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군민 행복도를 높여주기 바란다.
터미널 혁신지구 사업의 진행에 있어, (기존·주변 상가문제 등) 어려움이 예상되는 부분이 있다면? 군민들의 협조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현재 터미널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3월 중 보상이 완료될 계획이다. 승차권 매매 등 터미널 운영은 임시로 고창군에서 직영할 계획이다. 또한 효과적인 사업계획을 위해 터미널 뒷편 상가를 사업지구에 추가 편입해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상가주들과 협의 중에 있으며 5월까지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까지 주민들과 원만히 협의중에 있으나, 공사 시 영업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새겨듣겠다. 군 차원에서 공사일정 조율과 영업보상 등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 군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거·상업·교통·청년이 집적된 중심복합도시 랜드마크를 건설하여 청년들이 돌아오는 활력넘치는 고창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문화도시사업과 관련, 몇몇 논란이나 우려의 시선이 있다. ‘치유문화도시 고창’이라는 문화도시사업은 고창(의 문화)에 무엇을 기여하고자 하는가?
‘고창 문화도시 사업’은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에 활력을 더할 문화환경을 만들고, 거버넌스(문화도시추진위원회·문화현장주민기획단 등)를 구축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참여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문화력이 길러지고, 새로운 시선의 컨텐츠가 만들어지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문화 정주환경을 개선해, 지역의 자원과 문화자원을 융합을 통한 세계유산 도시 고창의 지속성장에 기여하고자 한다. 일부 개인이 주관한 행사에 대한 우려의 시선 역시 잘 알고 있다. 문화도시지원센터가 지난달부터 각 읍면을 순회하며 문화도시 관련 주민 설명회를 갖고 있다. 군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치유문화도시 고창의 성공을 향해 나아가겠다.
그동안 고창군의 대규모 민자유치사업은 대부분 용두사미가 되었다. 용평리조트와의 ‘고창종합테마파크 조성사업 투자협약’과 관련 사업성·경제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용평리조트 측에서(마케팅팀·개발팀·분양팀) 지난 7월부터12월까지 수차례의 현지실사, 심층적인 고창군 관광여건과 인근 대도시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경제성 평가를 실시했으며, 신달순 대표이사와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최종적으로 경제성이 우수하다고 회사 내부적인 결론을 내려 고창에 투자를 결정했다. 군민들께서 협약체결에 대해 우려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현재 지속적인 고창군 티에프팀과 용평 실무티에프팀이 추진계획표에 의거 지속적인 추진상황과 절차를 점검·검토하고 있다.
1단계로 고창군에서는 행정절차 관련 도시계획 절차를 추진하고 있으며, 용평리조트 측에서는 건축기본 계획을 건축사에 발주하여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5월중 전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각종 행정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부지 매매와 기본·실시설계 등을 진행하고, 2025년 연내 착공을 목표로 차질없는 사업진행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용평 마케팅팀에서는 완공 후 운영에 대해서 고창군 관광객 수요를 조사한 결과, 경제성 등이 우수하여 긍정적인 입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완공되면 지역에 대한 파급효과로 주변마을과 숙박업소가 활성화되는 등 고창 관광붐이 일어날 수 있다. 고창은 더 이상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물러 가는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호남권 드론통합지원센터 유치는 그야말로 알짜배기 사업으로 보인다. 시지역이 선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는데, 사업유치의 막전막후나 이 사업의 중요성을 피력한다면?
‘호남권 드론통합지원센터’는 부지를 군에서 제공하지만, 시설건축과 운영은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맡게된다. 시설투자와 운영비 모두를 국토부에서 내면서, 군의 재정적 부담이 없는 알짜사업이다. 사업의 시작은 호남권에 부재한 드론 인프라의 필요성을 인지한 윤준병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2022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용역비가 국토부에 반영돼 추진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국토교통부를 수시로 방문해 설득했다. 특히 국회단계 예산심의 과정에서 최종후보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윤준병 국회의원실과 국토교통부·전라북도·고창군이 4자 공조를 통해 2023년 실시설계비 5억원을 반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크하고 협력하면서 최종적으로 고창의 품에 안기게 됐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드론관련 자체 사업을 확장하면서 ‘호남권 드론통합지원센터’도 당초 계획보다 대상부지와 사업비를 크게 늘렸다. 대상부지는 13만6763제곱미터로 축구장 19개를 합친 면적보다도 크다. 총사업비 375억원 중 국비가 244억원, 지방비가 131억원 투입될 예정이다. 센터가 지어져 활성화되는 시점에는 센터를 이용하는 연간 교육인원이 1천명, 자격시험 인원이 1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센터 내 드론 스타트업 기업들의 입주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향후 산업의 확장성까지 염두에 둔다면 고창이 드론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창황토배기유통회사를 살리는 방향으로 결정했지만, 군행정과 유통회사의 손발이 안 맞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2~3년만 유지하고 청산절차를 밟는다는 소문도 있다. 황토배기유통의 회생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주)고창황토배기유통의 본래 기능인 고창 농산물 유통창구 역할과 주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고추, 수박, 절임배추, 고구마 등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유통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면서 2020년부터 흑자로 전환하였다. 올해부터는 급진적인 사업 확대보다 점진적으로 신규 유통 농산물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품목을 다양화하고 행정·유통회사가 협업해, 적극적인 홍보·마케팅과 판로개척 활동도 활발히 추진하며,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유통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회사경영과 주주의 신뢰 회복으로 산지유통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실현하고,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여 농업인의 경영 안정 및 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
고추종합유통센터는 매각할 예정인가?
고추종합유통센터는 2011년 농식품부 공모사업인 원예작물 브랜드 육성사업으로 조성된 시설이다. 고추종합유통센터를 통해 관내 고추 농가의 경쟁력 제고와 안정적인 소득증대를 목표로 추진됐다. 그러나 사업추진 과정의 부실로 인해 현재는 저온저장시설만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하지 않은 기계시설 등은 매각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 군에서는 기계시설 등이 매각 완료되면, 고추종합유통센터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여 향후 운영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운영방향은 매각과 위탁 등 다양한 방법을 놓고 고추종합유통센터가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될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아 진행할 예정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
현재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140억을 확보해 총 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약 5천평 규모로 스마트팜을 조성하여 청년창업농에게 무상임대 및 영농교육을 해주는 청년창업농 스마트팜 단지조성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둘째로 터미널(유기농 가공산업) 혁신지구와 연계하여 신혼부부와 청년들에게 주택을 임대해주는 신혼부부 및 청년 보금자리 조성 지원사업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세대인 아동과 청소년 등을 위한 문화시설을 신축하여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남부권 어울림 문화공간 조성사업이다. 앞으로도 지역의 우수한 자원들을 활용해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사업을 발굴하여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매년 기부하는 고창의 기부자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향사랑기부제 성공을 위해 무엇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
재외향우들과 고창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고창군 고향사랑기부제가 순항 중에 있다. 고창군은 기부 붐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확산시키기 위해 고창 우수 농수축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판매 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답례품 홍보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기부하신 분들이 내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해, 기부금을 이용한 기금사업이 고창군에 활력을 더하고, 동시에 새로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청년 일자리 창출, 관계인구를 통한 지역소멸 대응 등 기부자들이 감동하고 공감할 수 있고, 고창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기금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올해 고창군의 대표 사업을 꼽자면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월 날씨가 풀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올해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
고창군은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세계유산도시 고창을 담다’라는 비전과 ‘풍요롭게 찬란하게’라는 슬로건을 정했다. 천만관광객을 유치하고 국내에서 고창군의 관광인지도를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계절 꽃피는 고창을 만들고, 3월 말 고창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연중 끊이지 않는 축제·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계층에서 모두 고창을 즐길수 있도록 ‘고창형 팸투어’와 ‘시티투어’도 진행될 예정이며, 많은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소셜미디어(SNS) 이벤트와 계절별 사진·영상 공모전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2023년에는 문화관광도시 1번지 도약과 함께 고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 좋은 고창, 더 깨끗한 고창, 더 아름다운 고창, 더 즐거운 고창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임기동안 가장 특별히 포커스를 맞추는 부분이 있다면?
고창은 농어촌에 기반을 둔 지역이므로, 군에서 세심한 장려책을 통해 이들의 삶을 지키고 안정적인 발전을 꾀해야 한다. 이를 포함하여 군민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상승시키는데 자원배분의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그리고 특히 청년들이 머무르고 청년들이 유입되는 도시가 되려면 무엇보다 좋은 일자리가 확보되어야 한다. 앞으로 3년 동안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기회를 만들고, 도시가 건강하고 튼튼해지려면 고창읍내 중심으로 사회적 기반들이 갖춰져야 한다. 무엇보다 고창신활력산업단지(고창일반산단)에 중견기업 유치라는 목표를 꼭 이뤄내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못다한 말씀이나 군민께 전하고 싶은 말씀
존경하는 고창군민 여러분. 최근 고물가에 많이들 어려워하고 계신 점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고창군에선 6일부터 고창군 전세대에 20만원씩을 드리는 난방비 특별지원금 지급이 시작됐습니다. 군청 직원들과 각 마을 이장님들이 돌아다니시면서 지원금 카드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가스비·전기비에도 보태시고, 남은 돈으로 맛있는 음식도 사드시면서 봄맞이에 요긴하게 쓰시길 바라겠습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입니다. 모양성 성곽 너머로도 하얀 목련과 노오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고창군은 올해도 ‘군민 모두가 행복한 활력 넘치는 고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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