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창지역 조곡(나락) 농협 수매가격(40킬로그램들이)이 최종 일반벼(혼합미) 5만7천원, 신동진은 6만원으로 결정됐다. 또한 내년에는 농협 수매품종을 신동진·수광·참동진·새청무·강대찬으로 한정해 일반벼 품질을 높일 계획이지만, 늦은 결정으로 농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지켜질 지는 미지수다. 작년에는 일반벼 6만4천원, 신동진 6만6천원이었다.
고창지역 농협과 고창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고창군후계경영인연합회(한농연)·고창군쌀전업농연합회·고창군쌀생산자협의회·고창군농민회 등 농관련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12월23일(금) 오후 농협수매 나락값을 결정하기 위한 두 번째 회의가 열렸다. 김제·군산지역은 신동진이 많으므로, 일반벼는 고창·정읍이 수매가를 주도해 왔다.
지난 12월19일(월) 첫 회의에서 농관련단체들은 올해 폭등했던 농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 나락생산 원가를 분석해 6만7천원을 적정가격으로 제시했지만, 최종 6만원까지 양보했지만, 농협은 지난해 나락 판매적자와 현 시세에 근거해 5만6천원을 제시하며 협상은 결렬됐다.
두 번째 회의에서, 농관련단체들은 “우리는 농민의 목숨값인 나락값 결정을 앞두고, 혹독한 겨울 한파에 맞서는 참담한 심정과 비상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들은 농자재값 폭등과 나락값 최대폭락이라는 사태에 직면한 농민들을 위해 나락값 최소 6만원 지급 결정을 하나되어 다시금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조치에 따른 고금리 추세 속에서 대부분의 지역농협 신용사업부분에서 약 3퍼센트의 이자수익이 더 발생했다는 것고 알고 있다”며, “땅 짚고 헤엄치는 식으로 얻은 수익은 나락값 하락으로 시름깊은 농민들에게 반드시 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협측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면서도, “작년 나락 수매를 통해 약 7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현재 시세도 5만6천원인 상황에서 더 이상 농협의 손실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태”라며, “올해 나락 수매를 통해 흑자가 발생한다면 반드시 다음 수매가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농협과 농관련단체들은 다시 협의하여 5만7천원으로 결정했으며, 그동안 2천원 차이나던 신동진은 6만원으로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농관련단체와 농협측은 나락값에 있어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다른 지역의 경우 지자체에서 나락값 지원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고창군에서도 나락값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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