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1500만명을 넘고, 오는 7월1일부터는 제한을 대폭 완화한 새로운 거리 두기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주민들과 소상공인들 사이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지만, 백신을 무기삼아 코로나19라는 기나긴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들 간 비대면이 많아지면서 우울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경제적 어려움까지 발생하는 ‘코로나블루’로 인해 지역사회는 침체되고 흔들렸습니다. 사회단체들이 일상적으로 이어온 봉사활동도 줄어들고,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와 축제도 취소되면서, 지역의 활기는 줄어들고 스트레스는 높아졌습니다. 특히 경로당이 폐쇄되는 등 어르신들이 살아가는 낙도 빼앗아 갔습니다. 직장인들은 실직이나 무급휴가 등으로, 자영업자들은 급격한 매출감소로 위태롭습니다. 서로 얼굴을 보고 안부를 물으며 살아왔던 사람들이, 이제는 대부분을 비대면으로 거래하고 회의하는 등 일상이 파편화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대면 사회에서는 더욱 지역사회와 우리, 사람과 사람 간 관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 누가 사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은 없는지, 공공기관들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관심 가지지 않으면 어느새 지역사회는 후퇴하고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창에서는 닭도축가공업체의 고창산단 입주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작년 10월 1인시위를 시작으로, 한겨울을 지나 지금까지 반대집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금요일 촛불집회에 100명밖에 모이지 못하지만, 코로나가 풀리면 이 집회가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없습니다. 이 공장이 설립될 경우, 인근지역과 생태하천에 악취와 폐수로 인한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길 것은 자명합니다. 고창군수는 ‘농생명 문화를 살리겠다’는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고창의 미래와 화합을 위해 올바른 길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숙고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한편, 주민의 입장과 눈높이에서 행정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창군과 정읍시 모두 고소·고발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천년 전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정치의 수준과 등급을 이야기했습니다. 최상의 정치는 백성의 마음을 따라서 다스리는 것, 차상은 이익으로 국민을 유도하는 것, 세번째가 도덕으로 설교하는 것, 차악은 형벌로 다스리는 것, 최악의 정치가 백성과 다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함께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30대 원외 대표가 선출됐고, 더불어민주당도 재집권을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높습니다. 지방선거 또한 누가 단체장이 되고, 누가 광역·기초의원이 되느냐에 따라 주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역의 장점과 기회를 살피고, 발전할 수 있는 내용을 구상하고, 말 뿐이 아니라 실행력을 가진 후보를 뽑아야 합니다.
그간 주간해피데이는 지역사회의 권력을 감시하고 주민의 삶을 지키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언론(미디어)은 사이를 매개하는 것입니다. 지역사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지역사회가 무엇을 지키고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 서로 간의 정보를 전달하고, 새로운 정보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사회에서도 관계의 확장은 여전히 유효한 가치입니다.
주간해피데이가 창간 1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독자와 지역주민들의 성원 덕분에 오늘도 바른 언론의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종종 오보가 나기도 하고, 편집 실수도 많았지만, 주간해피데이는 앞으로도 진실을 추구하는데 게으르지 않고, 지역의 가치와 관계를 확장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코로나 시대, 항상 몸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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