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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관광두레 김보영 고창피디
“고창의 전통성과 삶의 터전을 공동화시켜 관광산업의 자원화로 활용해야 한다”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1년 06월 22일(화)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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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모집 설명회’가 5월28일 고창읍사무소에서 숙박업을 비롯해 식품·음료·여행·체험·기념품 등 다양한 분야 1백여명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관광두레’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며 고창에는 처음 소개되는 사업으로써, 지역주민들이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주민사업체는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3년 동안 1억1천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고창군은 올해 주민사업체 법인설립 및 창업 준비를 거쳐 내년에는 공공성·지속성·지역성 등을 따져 3년차에 대폭 지원과 연속사업을 가늠하게 된다. 군청 박병섭 관광진흥팀장은 “지역민의 높은 관심으로 출발해 그동안 산재된 지역자원을 관광 상품과 주민소득으로 연계해야 한다”며 “옛 두레와 향약정신을 현대화시켜 고창만의 성공모델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들하담 전통문화연구소 김보영 대표(53)는 2014년부터 이 사업을 준비하며, 올해 관광두레피디로 선정돼 이 사업을 유치할 수 있었다. 관광두레피디는 주민사업체의 발굴과 조직화, 역량강화, 창업과 경영개선, 네트워크 구축까지 지역과 주민사업체의 여건에 맞게 밀착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고창 토박이의 고창 관광 활성화를 위한 꿈

김보영 피디는 53년간 고창에서 나고 자라 우리 지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으며,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미래 미술예체능학원, 선우 어린이집, 미래 학원을 운영했으며, 염색과 전통매듭 체험공간인 들하담 전통문화연구소를 열고, 최근까지 고창읍성권역의 팜팜스테이션 역장 역할도 했다. 

또한 활쏘기를 취미로 하고 있다지만 국궁 4단이란 실력을 갖고 있어, 아직도 대화가 열리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다니려 노력한다. 일차적으로는 대회 참가에 목적이 있겠지만, 여기에 한 가지 수반되는 것은 그 지역과 시장을 들러보는 일이다. 

김 피디는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타 지역의 좋은 관광전략 및 상품을 고창의 강점과 접목시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최근 이를 적용하여 주민 사업체를 이끌어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사업체의 경제소득 창출을 공동목표로 한 17개의 각기 다른 주민체를 모집하여 하나의 사업체를 만들었다. 이 사업체는 즐길거리, 잘거리,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의 다섯 개의 특징을 가진 다섯거리 주민사업체였다. 목표는 같았지만 각 주민체가 역량의 차이가 커 하나의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 역량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1~2년차에는 함께 곳곳의 성공한 사업체를 찾아다니고, 서로의 역량을 확인하며 다시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3년차인 2019년도에는 정월대보름 작은 행사 ‘달님에게 말해봐’, 고창읍성 프리마켓인 ‘봄처녀 꽃바람났네’로 첫 걸음을 함께 했다. 많은 소득은 아니었지만 주민협의체 홍보와 더불어 소득이 나타났고, 뿐만 아니라 역량이 다른 주민사업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2020년 이 주민 사업체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힘든 여건에서도 유령 프리마켓을 진행했다. 김 피디는 “4년간의 협동과 인내로 많은 것을 배워, 지금은 이끄는 이가 없어도 주민체가 협동해 주도적으로 행사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에게는 더 확고한 꿈이 생겼다. 고창군의 원석을 끌어 모아 함께 고민하고 화합하며, 그에 맞는 적합한 전문가를 연결해, 사업체의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그런 다이아몬드를 만들고자 관광두레 피디에 지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교육과 경험을 통해 알아 가다

2016년부터 2년간 ‘한국 농촌자원 융·복합산업 활성화모델 육성교육’을 수료했다. 이 교육을 통해 바래왔던 고창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알고 발전 방향을 생각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동시에 생활문화동호회와 고창농촌관광연구회에 가입해 교육을 바탕으로 직접 적용해보며 꿈을 키웠다.

2017년 상반기부터는 고창농촌관광 팜팜사업단의 일원으로 고창관광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해 보았으며, 관광지 홍보뿐만 아니라 관광상품 개발을 직접 해보았다. 이를 통해 실제 관광객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으며, 개선 사항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김보영 피디는 “이러한 경험과 경력을 쌓으며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보았고, 아직 발굴되지 않은 고창의 관광자원들을 알게 되었다”면서, “이러한 본인의 강점·경험·경력을 바탕으로, 관광두레 피디로서 고창관광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발로 뛰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사업체 육성이 필요한 이유

고창에는 선운사·고창읍성·고인돌·청보리밭·운곡습지, 구시포와 동호해수욕장 등 매년 관광객이 5백만명 이상 방문하며, 농촌관광 직접관련 사업체가 1313개, 종사자 수가 3422명에 이른다. 2017년 고창군 관광 시 가장 불편한 점을 조사한 결과, 관광 및 숙식 관련 정보 부족 40%, 교통 및 관광 이동수단 부족 27.2%, 다양한 프로그램 부재 25.5%로 나타났다. 

고창군은 농촌관광과 직접 관련된 주민 사업체의 수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적·물적 등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 부족과 역량 부족으로 고창 관광 활성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피디는 “주민 사업체 주도의 관광사업체 연계와 육성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고창군의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주민 사업체 주도의 지속적인 경영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광두레 사업의 목표와 방향

고창의 관광두레 사업은 3년 이내 자립을 목표로, 주민 사업체 주도의 고창군 관광사업 네트워크를 구성 및 육성하는 것이다. 최종 3년 이내 주민 사업체 20개소 발굴 및 창업 지원, 20개소에 40명의 일자리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개 거점을 중심으로 작게는 고창군의 주민 사업체를, 나아가 주변 인접 지역의 관광두레의 주민 사업체를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주민 사업체 구축할 예정이다. 

관광두레 사업 추진방향은 고창군 내 권역 단위별 4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고창읍에는 고창읍성과 고인돌, 아산면에는 운곡 람사르 습지와 선운사, 상하면에는 구시포와 상하농원, 공음면에는 청보리밭과 무장읍성을 구상하고 있다. 


주민사업체 간 네트워크 추진

방문 관광객 수가 많은 고창군의 관광지 부근에 거점을 2개소 마련하고, 2개소 주변환경의 특색을 살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하여, 거점을 중심으로 마을 사업체 및 관광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하나는 학원농장 거점, 다른 하나는 운곡습지, 고창갯벌, 선운사 중간 부근으로 잡고 있다. 전자는 사계절 청보리밭, 해바라기밭, 메밀꽃밭으로 바뀌며 비교적 계절에 관계없이 관광객이 많아 거점으로 적합하다. 후자는 아름다운 자연과 힐링을 목적으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두루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렸다는 김 피디는 팔방미인다. 타고난 감각과 손재주를 이용해 천염염색, 전통매듭, 한지와 가죽공예, 냅킨아트, 그리고 국궁과 한국무용까지 두루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보영 피다는 “지역발전과 열정적인 주민들의 에너지를 협동화 시켜 상생의 모델 창업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획자와 활동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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