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여성의원을 강제추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중희 정읍시의원이 관련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와 시민단체, 이복형 의원 등을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해, 형사소송에 이어 지난 5월26일 정읍지원 민사법정(박근정 부장판사)에서 심리가 진행된 가운데, 사실 확인을 위해 A의원의 ‘상파울리’ 방문 2019년 10월15일 오후 10시36분~11시04분까지의 시간대별 구글 맵 사진이 증거로 채택됐다.
지난해 김중희 의원은 관련 내용을 보도한 전주엠비씨 사장과 프로그램 ‘옥타곤’ 피디, 시사매거진 전북취재본부 기자, 정읍시사 기자, 시민단체 대표 B씨와 C씨 등을 각각 1억~2억원 상당의 명예훼손 손해배상청구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5월26일 진행된 정읍지원 첫 민사심리 법정에서는 김중희 의원측 증인인 A의원이 앞서 법정에 제출한 구글맵 타임라인 증거에 대한 심리가 주요 쟁점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중희 의원측 변호인과 이복형 의원측 변호인 사이에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
시사매거진에 따르면, 이복형 의원측 변호인이 A의원이 법정에 제출한 사진은 “구글맵 타임라인 사진은 일부일 뿐”이라며 “법정에서 해당 날짜의 타임라인 사진을 재현해 볼 수 있느냐?”고 묻자, A의원이 “할 수 있다”고 답하고 이를 재현하자, 이복형 의원측 변호인은 “현재 타임라인에서 제공하고 있는 사진 전체를 볼 수 있는 그대로 법정에 증거로 제출할 수 있느냐”고 말해 이날의 쟁점사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박근정 부장판사는 해당 타임라인 사진을 증거로 법정에 제출해 줄 것을 명했고, 오는 7월7일 오전 10시40분, 정읍지원 민사법정에서 지난 2019년 10월15일 오후 10시36분~11시 04분까지의 시간대별 구글 맵 타임라인 사진이 법정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진 심리에서 이복형 의원측 변호인은 “해당 지역이 악명 높은 유럽의 홍등가 지역이었는데, 당시의 28분 동안 무엇을 하며 머물렀었나?”를 물었고, A의원은 “맥주집과 기념품 가게 등을 둘러본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이 피곤해서 빨리 돌아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복형 의원측 변호인은 “원고(김중희 의원)측이 제시한 증거를 토대로 ‘상파울리’ 지역을 구글맵을 통해 살펴본 결과, 맥주 집과 기념품 가게 등은 섹스숍과 성매매를 할 수 있는 상가들이 혼재되어 있었고, 기념품 가게는 성인용품 관련 가게와 성인 영화관 등이 대부분이었는데, 이것을 알았냐?”고 물었고, A의원은 “전혀 몰랐고, 그런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동료 의원을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중희 정읍시의원은 지난 5월12일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6월(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지만, 5월17일 대법원에 상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의원직은 대법원 판결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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