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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팜투테이블은 고창에 어떤 기업이 될 것인가?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10일(금)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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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 주간해피데이

유기상 군수는 고창일반산업단지에 농생명식품회사를 유치하겠다고 장담했으며, 이는 유기상 군수의 첫 번째 공약테마인 고창미래먹거리 농생명식품 살리기의 일환이기도 하다. 유기상 군수는 후보 출마도 고창일반산업단지에서 선언하고, 1주년 기자회견도 고창일반산업단지에서 하는 등 고창일반산업단지 기업유치를 자신의 가장 중요한 책무로 여겼다.

그 최대 성과가 닭고기 원료육 전문업체’(도축가공업체)동우팜투테이블(이하 동우’)의 유치다. 지난 423일 고창군과 전북도는 동우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군산시 서수면에 가공공장이 있는 동우는 새만금산업단지와 남원사매일반산업단지의 퇴짜를 맞았지만, 고창에서는 별다른 데미지 없이 입성하는 모양새다. 고창군의회조차 동우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일체의 언급이 없다(고창군의회 회의록에 동우로 검색해 보면 관련된 내용이 하나도 없다).

유기상 군수가 농생명기업 유치를 말했을 때, 보통의 군민들은 도축가공업체를 상상하진 않았으리라. 물론 동우를 가리켜 농생명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유 군수는 아마 동우팜투테이블을 유치한 군수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햇반회사 유치여부도 운위되지만) 그만큼 임팩트가 세다. 조그만 회사 열개 스무개 유치하느니, ‘동우가 모든 면에서 낫다는 소리도 들린다.

군청 말을 듣다보면, 그야말로 동우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회사이다. 작게는 육계차량 이동·분진에서부터 도축·가공 악취, 부산물 악취, 폐수 처리, 용수 공급, 일자리 문제, 취성마을 대책 등 이미 모든 정답은 다 마련돼 있다.

유럽형 최신식 닭 컨테이너를 도입해, 미관불량이나 먼지 등을 원천 차단하며, 동물복지에 적용되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닭들이 잠들고 이동차량이 적은 저녁 10시부터 새벽 시간대에 차량을 이동한다. 폐수처리설비를 지하에 설치해, 오폐수는 1급수로 재생해 방류한다. 폐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는 모아, 1차로 약액세정탑을 이용해 탈취하고, 부안 참프레 공장보다 옥시다이저 용량을 두 배로 늘려, 국내 유일의 악취제거 99.8%를 목표로 한다. 부산물을 사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도 옥시다이저를 이용한다. 취성마을 대책을 위해 차량 진출입을 반대편으로 하고, 건물 벽을 이용한 냄새차단 등 100미터 밖에서는 공장가동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한다. (생략)”

이토록 완벽한 기업을 새만금개발청과 남원시민은 왜 퇴짜를 논 것일까? 남원시 입주내용과 고창군 입주내용이 다르기는 하지만, 남원시가 여러 조건과 여건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동우측은 남원시 투자여건에 맞추어 사업계획을 조정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새만금개발청은 더하면 더했지, “도축 및 폐수처리과정 등에서 악취가 발생하며, 쾌적한 투자환경을 위해서는 도축업에 대한 입주를 제한해야 한다느니, “기존의 사업장에 대한 환경적인 문제도 개선이 안 된 상태에서, 새만금 입주를 추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고려가 필요하다느니 명예훼손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새만금개발청과 남원시민들은 왜 동우를 놓쳤을까. 그들이 우리에 비해 너무 까다로웠기 때문일까. 군산시와 군산시의회는 찬성한다던데, 현 공장 인근에 지을 수는 없는 걸까. 그들이 우리보다 어리석기만을 바랄 뿐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용수 공급 문제도 제기된다. ‘동우는 하루에 6천톤 이상 필요한데, 고창군은 유수율 제고사업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 정말 감당이 안 되면 섬진강댐에서 끌어오겠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군의원들은 용수공급 대책이 실질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막상 공장이 가동된 후 고창읍에 물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취성마을이 당초 산업단지에 편입되지 않은 이유는 이주비용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이치에 맞다. 당시 고창군은 이주비용까지 부담하고 산업단지를 추진하기 어려운 나름의 상황이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돈 때문에 삶을 희생시킨 꼴이다. 멀쩡히 논 옆에 살다가 공장 옆에 살게 됐으니, 이보다 억울할 수 있을까? 그동안 고창군은 취성마을 주민들이 공장 옆에 살며, 그들이 돌아가시기만을 기다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취성마을 주민을 이주시킨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고창일반산업단지의 배후지로써 황산마을에 임대주택 150호를 2022년까지 신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염전 16가구의 생존권을 위해 염전을 매입하는 고창군이라면, 이토록 사유가 명확한 취성마을 20가구를 위해 이참에 이주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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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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