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에서 유채꽃에 대해 많은 홍보를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관광자원으로서 유채꽃의 가능성 여부를 판정할 순 없었다.
일부주민들은 “처음이라 그런지 작황이 좋지 않았다”며, 군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가 도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실측한 개화율은 90%에 가깝다고 한다. 개화율이 70%가 넘으면, 경관보전직불금 100%를 받을 수 있다. 경관보전직불금은 유채씨 수확 여부와는 상관없다.
올해 고창군은 경관보전직불면적은 1400여 헥타르에 달했다. 일부 보도자료를 통해 경관보전직불사업의 일부인 유채면적이 1400여 헥타르로 보도되기도 했지만, 유채면적은 830여 헥타르가 맞다. 올해 경관보전직불사업에는 총 22여억원(군비 9억여원)이 투입됐다. 작년 7억여원보다 15억여원이 늘었다.
군청 관계자는 6월3일 “개화율은 높지만, 유채씨 수확용과 유채꽃 경관용이 다른 점들이 있고, 경관지구 조성 시 집단화율이 낮아 경관이미지가 훼손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작년 태풍 피해로 벼 수확시기가 지연되면서, 유채 파종시기 지연으로 발아율 및 생육이 저하됐다”면서 “올해 처음 넓은 면적에 재배하다보니 경험 부족 등으로, 배수 관리와 시비 등 재배관리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고창군은 5월14일 오전 군청 상황실에서, ‘2020년 경관보전직불제사업 평가보고회’를 열고, 유기상 군수와 공무원, 읍면장, 읍면추진위원장 등 33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여러 대책들이 나왔는데, ▶읍면별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농가 상호간의 재배기술 교류 및 울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매뉴얼에 따른 종자 선정·보급 및 동일시기 파종 등 공통관리를 통해 개화시기를 일치시키기로 했다. ▶유채 다음 작물의 재배일정에 맞춰 경운폐기 시기를 조정해 효율적인 경관을 유지하고,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조사료 및 유채씨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심원면에서 조사료 2~3헥타르(1마지기 5만원), 공음면에서 친환경 유채씨 5헥타르(1톤 150만원)를 수확한다고 한다.
또한 건의된 내용으로는 ▶경관보전직불제사업에 따른 이행점검 후 5월15일까지(고창청보리밭축제 5월 중순까지) 경관을 유지·관리하는 것은 후기작 모내기 등에 영향이 있어 탄력적 운영 필요 ▶두둑을 높이는 원판쟁기 필요 ▶마을경관보전활동비 지원 요청 ▶추진위원회 운영비 및 시비(추비) 비용 지원 필요 ▶개화기와 영농철이 겹치며, 농로 등에 관광객의 차량 주차로 영농에 지장을 초래함으로, 주차장 및 포토존 등이 필요 ▶경관작물 종자구입 관련, 지역농협과 연계해 공급시스템 마련 등이 있었다.
주민들은 “올해를 놓고 보면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며,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는다면, 내년에 관광객이 몰려올 때, 유채꽃을 크게 홍보했다가 관광객들이 실망감에 돌아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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