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현 부안군수가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단절구간을 잇는 관광형 노을대교(일명 부창대교) 건립을 강력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환경운동연합이 반대입장을 입장을 표명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고창군수와 부안군수 및 전북 정치권은 대체로 찬성입장이며, 환경단체와 부안군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지난 5월12일 기획재정부에서 의뢰한 ‘제5차 국도·국지도건설 5개년 계획(안) 일괄예비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외부 연구진들이 현장조사차 방문한 가운데, 권익현 부안군수는 관광형 노을대교(부창대교)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등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표명했다.
이날 현장조사는 국토교통부의 사업계획을 토대로 수요추정, 경제성 분석, 기술적 검토, 비용추정, 도로 안전성 등과 해당 지자체의 추진 의지를 조사하는 자리로, 해당 지자체장의 의지가 중요하게 반영되며 용역 기간은 올 연말까지다.
권익현 군수는 현장조사에서 “변산반도가 세계 3대 선셋 명소보다 노을이 아름다우며, 지난 1999년 당시 뉴밀레니엄 시대를 맞는 해넘이 행사를 개최한 점, 현재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점” 등을 강조하면서, 노을대교 건설의 타당성을 피력했다.
특히 권 군수는 “노을대교 구간은 서해안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부산∼파주 간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단절구간으로,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고창군 해리면 왕촌리를 관광형 노을대교로 연결할 경우, 새만금 신항만과 새만금 국제공항 등의 시설과 함께 대중국 교류의 핵심관광자원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권익현 군수는 “부안을 비롯한 서해안 지역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부족해 지역 낙후도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중국시장 신규 관광자원 개발이 시급하고,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서해안권 도시들의 역사·문화관광상품을 국가발전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때”라며 “국가균형발전 등을 위해 관광형 노을대교 건설 등이 꼭 제5차 국도·국지도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곰소만 갯벌 훼손 ‘부창대교’ 재추진 반대
전북환경운동연합은 5월18일 성명을 내고 “곰소만 갯벌을 훼손하는 부창대교 건설을 반대한다”며 계획 취소를 촉구했다. 최근 부안군이 부창대교 건설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대외로 표명하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먼저 경제성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부창대교 건설사업은 2002년(0.54)과 2003년(0.62), 2016년(0.73) 세 차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는데,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수치 ‘1’에 미치지 못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데도 정치적 목적으로 사업 추진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창대교가 건설될 경우, 대교가 지나는 곰소만 갯벌이 훼손된다”며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갯벌 대부분이 사라지고, 전북에서 유일하게 남은 연안 습지이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곰소만 갯벌은 환경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환경을 파괴하고 예산을 낭비하는 부창대교 건설 공약을 재검토한 후 폐기해야 한다”며 “갯벌의 보존 관리에 힘을 쏟고 정치력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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