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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코로나 사태를 보는 눈
편집자 기자 / 입력 : 2020년 04월 05일(일) 16:1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위급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만, 다행히 어렵게나마 극복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에서 바이러스 발생 초기, 위험에 처한 우한의 교민들을 데려와 격리시킬 때, 어느 지역 주민은 길바닥에 드러누워 저지하는 등 지나친 불안감을 드러내고, 어떤 언론은 이를 보도하며 공포감을 부추기는 듯한 논조를 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전혀 예상치 못한 어느 종교단체의 돌출적인 행태 때문에 훨씬 불리하고 지난한 여건에 처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그 조차도 극복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불철주야 땀 흘리는 보건당국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국민 각자가 실행수칙을 잘 준수하고, 또 가족을 떠나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대구로 달려가 자원봉사 대열에 참여하는가 하면, 각 지역에서 후원하며 나눔과 양보의 미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국가들이 대한민국의 성공사례를 보며 희망을 갖고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이에 자만하지 말고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며, 바이러스의 완전한 퇴치에 가일층 분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한편에서는 당국의 대처방안을 불신하고 섣부른 주장을 내세우는 경우가 있는 듯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외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것 등입니다. 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입국자의 90퍼센트가 우리 국민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지금 전쟁터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하듯이 고국에 돌아갈 길을 찾고 있는데, 만일 우리가 우리의 안전만을 위해서 공항을 봉쇄한다면, 그들은 보호막이 없는 국제적 고아를 만들어 사지에 방치하는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내 가족이 그 속에 있어도 그런 주장을 펼 수 있을지 묻고 싶습니다.

또 싱가포르나 대만을 예로 들면서 국경 봉쇄를 주장하기도 하는데, 1개 도시국가나 소국을 이미 대국의 반열에 있는 대한민국과 동일선상에서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경제산업 분야에서의 국제적 교류의 규모와 활동무대는 역시 세계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 동포의 입국을 막을 수 없다는 것과 함께, 또 다른 면에서 불가하다는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혹 앞으로 입국 불허의 조치가 필요할 경우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것은 동포의 귀국 절차가 마무리 되고, 또 외국인 입국자의 방역조치를 더 이상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때 그때가 될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그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득 보다는 실이 너무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세계 국가가 인정하는 우리의 귀중한 성과에 대해서는 애써 눈과 귀를 막고, 진영논리의 포로가 되어 폄하하기에만 급급해 하는 편향적인 시각은, 결과적으로 국론의 분열과 갈등을 야기시키며, 나아가 국가발전의 추동력을 떨어뜨리는 매우 위험한 것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냉철한 이성과 판단으로 차분하게 앞날에 대처해야 합니다. 수많은 실직자와 도산 위기에 몰려 생존의 기로에 처한 우리의 이웃들을 구제하는데,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자신이 얼마만큼이나 헌신하고 기여할 수 있으며, 때로는 희생을 감내해야 할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숙고해야 할 때입니다.

편집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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