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지난 3월3일 기획재정부에서 의뢰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안) 일괄예비타당성조사 연구용역사업’ 입찰을 재공고했다. 전남·경남 권역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수행하며, 나머지는 한국개발원에서 수행한다. 이 용역은 사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사업계획을 토대로, 수요 추정 및 경제성 분석, 기술적 검토 및 비용 추정, 도로안전성 평가 등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용역수행기간은 계약체결일로부터 약 9개월이다.
고창지역과 관련해서는 ▲고창 해리-부안 변산 2차로 신설(15.04킬로미터, 4276억원), 정읍지역과 관련해서 ▲정읍 칠보-남원 주천 2차로 개량(54.24킬로미터, 5938억원) ▲정읍 부전-정읍 칠보 2차로 개량(10.92킬로미터, 1080억원)이 포함됐다.
“고창 해리-부안 변산 2차로 신설”은 일명 부창대교 건설사업을 의미한다. 이 용역결과에 따라, 부창대교 건립사업의 추진 여부가 판명날 것으로 보인다.
부창대교와 관련해, 윤준병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는 “건설방법(교량형·터널형) 공감대 형성을 위한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부창대교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기본계획 반영을 통해, 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엽 예비후보(민생당)는 “부창대교란 이름으로 불러지던 대교 이름도 ‘노을대교’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안군이 반대하면서 예비타당성 검토 대상에서 매번 누락되었는데, 이번 부안군수가 건립 취지에 동의하면서, 올해 용역 과업이 완성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예산 활동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창대교는 지난 2005년에 기본설계용역을 완료하는 등 건설이 적극 추진됐지만, 부안군 등의 반대여론에 밀려 무산된 바 있다. 2011년 새만금종합개발계획, 2012년 대통령 선거공약사업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추진되지 못했다. 2015년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사업에도 선정됐으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 부족으로 보류되는 신세를 겪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겪어 오면서도 부창대교 건설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이유는, 서해안 바닷가를 잇은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연결구간이라는 점과 도로의 효율을 따지는 국가기간 도로망 계획을 보더라도 건설돼야 할 다리로 꼽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부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관광을 목적으로 한 부창대교 건설’이라는 조건부식 찬성을 나타내고 일지만, 부안군 내 모항·내소사·곰소·줄포 주민들은 관광객 감소예상 등의 이유로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오는 7월 고창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여부를 앞두고, 부창대교가 건립될 경우 갯벌 훼손과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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