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청·고창군의회·지역농협은 ㈜고창황토배기유통 경영권을 ‘고창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조공)에 이양하고, 유통을 조공으로 일원화하며, 군청에서 황토배기유통에 매년 5억원, 조공에는 매년 2억원씩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지역농협은 각각 2억원을 황토배기유통에 지원하기로 전체적인 합의를 보았다. 이 합의에 기초해, 유기상 군수의 공약인 황토배기유통 살리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 합의는 첫 번째, 황토배기유통을 불신하는 각 지역농협의 조합원들이 “2억원 투자를 승인할 것인가” 여부가 불투명했다. 각 지역농협은 군청·군의회와 약속은 했지만, 조합원·대의원의 거센 반발이 예상됐기 때문에, 2억원을 쪼개 3년간 7천만원·7천만원·6천만원으로 나눠 조공에 투자하기로 했다. 1억원 이상 투자는 대의원총회 안건으로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1억원 이하는 이사회 의결만 거치면 되기 때문이다. 황토배기유통 관련, 지역농협은 올해 ‘공동사업투자금’ 명목으로 각각 7천만원씩 투자한다.
이로써 하나의 걸림돌은 해결됐다. 하지만, 올해는 7천만원만 투자되지만 결국 3년간 2억원이 투자되기 때문에, 또한 황토배기유통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므로, 규정을 따르기보다는 (조합원·대의원과의) 신뢰에 근거해, 대의원총회에 상정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두 번째는 농협이 신용 없는 황토배기유통에 투자가 가능하냐는 것이다. 이는 (황토배기유통이 아니라) 조공에 투자하는 것으로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창군의회는 황토배기유통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세 번째는 농협이 다른 법인에 (주식투자도 아니고) 운영자금 형태로 지원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또한 가능여부를 떠나 농협은 3년간 2억원의 적자를 안고 가야 한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3년간 2억원을 투자한 후, 다시 3년간 2억원을 회수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논란이 예상된다. 고창군의회는 지역농협들이 각각 2억원씩, 말 그대로 (회수 없이)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황토배기유통(대표 정남진) 정기총회가 오는 3월10일(화) 고창농협 하나로마트 2층에서 열린다. 당초 2월21일 열리기로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됐다. 안건으로는 사업결산 및 사업계획, 이사 선임 등이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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