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월15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정읍·고창, 군산, 익산을 등 3곳을 사고지역위원회로 결정한데 이어, 지난 16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열고 이들 지역의 차기 지역위원장을 공모로 선출하기로 했다. 표면적으로 전략공천은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지만, 해당 지역 3곳에 대해 특정인사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민주당은 5월20일부터 24일까지 지역위원장 공모를 실시하고 후보 접수를 받는다. 이후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사고지역위원회 실사작업을 진행한 후, 6월 초부터 2주일 동안 조강특위 회의에서 경선지역을 확정하고, 단수지역에 한해 6월5일 면접을 갖는다. 전북 3곳에 대한 지역위원장 인준은 오는 6월14일경 최고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읍·고창은 지난 5월9일 민주당에 입당한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차기 지역위원장 도전장을 이미 선언한 상태며, 권희철 민주당 미세먼지대책 특별위원회 부위원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 부시장이 경쟁구도에서 가장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원순계에다 친문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해찬 당대표 등 지도부가 지역위원장자리까지 약속하면서 적극 영입했다는 후문이며, 따라서 경선 단독출마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유성엽 의원, “이번에 윤준병, 혼이 많이 날 것이다”
한편, 뉴스1에 따르면 유성엽 국회의원(민주평화당)이 “이번에 윤준병, 혼이 많이 날 것이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읍·고창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으로 총선 출마를 선언한 윤준병 전 서울시 부시장에게 보낸 유성엽 의원의 문자메시지다. 유 의원과 윤 전 부시장은 같은 정읍 출신이면서 전주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또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며 모임도 같이 하고 있다. 부인들끼리도 가까운 사이다.
유 의원은 5월2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윤 전 부시장이 출마하는 과정에서 나눈 이야기를 소개했다. 유 의원은 먼저 윤 전 부시장에 대해 “훌륭한 공무원이었고 특히 서울시 교통정책에 대해서는 많은 업적을 올렸다”고 치켜세웠다. 유 의원에 따르면, 윤 전 부시장은 출마 결정에 앞서 유 의원을 만나 이런저런 상의를 했다고 한다. 당시 유 의원은 “정읍출신 국회의원이 2명이 되기 위해서는 수도권으로 출마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했다. 특히 “같은 고향, 고교 동문이 대결을 펼치는 것이 좋은 모습은 아니지 않느냐”는 의견도 내놨다.
하지만 윤 전 부시장은 고향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며 민주당으로 출마를 결심했고, 이를 유 의원에게 알렸다. 유 의원은 “나랑 대결을 하는 것인데 잘해보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혼날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웃었다. 이어 “아무리 친구라도 선거에서는 어쩔 수 없이 치열한 대결을 벌여야 한다”며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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