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의회 현장방문을 통해 일단락을 지었지만, 고창군청 가로수 행정이 소위 ‘업자’의 입장에서 자의적으로 집행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권이 개입될 소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일원 ‘질마재 시인마을 조성사업’(사업비 45억원)의 일환인 선운사~시인마을(선운리) 가로수길 조성사업의 경우, 줄기를 잘라버린 ‘메타세쿼이어’ 가로수라는 불편한 현상의 이면에, ▲질마재 시인마을이란 기획에도 어울리지 않고, 전선·결빙·시야방해 등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 ▲근거없고 불투명한 메타세쿼이어 수종 선택과 밀식에도 불구하고 120그루에서 250그루로 설계변경하는 특혜행정 ▲산림공원과와 협의조차 하지 않는 등 조례를 어긴 불법행정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고창군의회는 4월22일(월) 오전 부안면 ‘질마재 시인마을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해, ‘메타세쿼이어 가로수’에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당장 뽑으라”는 의원들도 있었다. 의원들은 “밀식된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을 위치·도로여건 등 제반사항을 검토해 이식하거나 수종을 변경하는 등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질마재 시인마을 관광조성사업’에 대해 “특산품 및 음식판매장 같은 시설물을 건축할 경우 관광여건 및 운영상 예상되는 문제점 등에 대해 충분한 검토와 완성도 있는 계획을 수립한 후 추진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군청 담당과장은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최적의 시기를 검토해 이식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메타세쿼이어가 심어진 도로에는 산딸나무가 이미 심어져 있어 예산중복·예산낭비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밀식된 메타세쿼이어 아래서 키작은 산딸나무가 성장할 수 있는지, 메타세쿼이어를 심기 위해 산딸나무를 뽑은게 아니냐는 민원도 제기됐다. 왜냐하면 산딸나무 134그루를 심었지만, 현재 75여 그루만 남아있는 상태며, 인근에는 산딸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진 채 잘 자라고 있었지만, 유독 이 구간은 절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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