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5일 국회 예결위원회 소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고창군청 기획예산실장 등은 10월29일~11월2일, 11월6일 국회를 방문했다. 국회 예산심의단계에서 국가예산을 추가확보하기 위해 중점사업(수동지구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 등 3개 사업)을 건의하고, 계속사업 예산삭감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마지막 고삐를 쥐어야 할 때다.
이러한 시점에, 유기상 군수가 자리를 비웠다. 유 군수는 11월4일(일)~8일(목)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길에 올랐다. 러시아 말리노그룹이 10월15일~16일 고창을 방문했을 때, 고창군 방문단을 초청함에 따라, 러시아 방문이 전격적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시기를 택한 것은 겨울이 되면 농장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웃한 유진섭 정읍시장 등 지자체장들이 예산확보를 위해 국회를 찾은 것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 시기 지자체장의 국회방문과 해외방문을 형량해보면, “이 시기가 지나면 농장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꼭 지자체장이 갈 필요가 있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지자체장이 국회의원들에게 읍소할 필요가 있냐고 감쌀 수도 있겠지만, 지자체장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번 러시아 방문에는, 고창코리아(인터넷신문) 정만기 발행인(편집인), 배기영 농업진흥과장, 현행열 농업기술센터 소장, 신욱 군수수행비서, 양희진 마케팅팀 주무관이 동행했다. 1일차 모스크바 도착, 2일차 말리노그룹 본사 및 재배농장 방문, 3일차 말리노그룹 연구소 및 주정부(농림분야) 방문, 4일차 주정부 및 말리노그룹 본사 방문, 5일차 고창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고창지역 언론사 발행인이 동행하는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기자 및 언론사 임직원에 대한 비용지원은 불법이기 때문에 정만기씨의 여행경비는 자부담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정만기씨의 공식적 직위는 ‘고창코리아 발행인’이 아니라 ‘농생명식품 민간자문단’이라고 한다. 고창읍의 한 주민은 “그래도 민간인이 한 명만 동행했는데, 그것이 지역언론인인 것을 부적절하다고 본다. 지자체는 광고 등으로 얼마든지 언론사를 지원할 수 있고, 다른 농생명식품 전문가나 관계자도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군청 관계자는 “정만기씨가 동행한 것은 말리노그룹과 관련해 러시아 지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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