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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고창출신 실학자 황윤석의 ‘이재만록’ 완역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4년 06월 26일(목)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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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 이재연구소(소장 하우봉 교수)는 조선시대 호남지역의 대표 실학자인 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 선생의 ‘이재만록(頤齋漫錄)’ 완역에 성공했다고 6월10일 밝혔다.
이재 황윤석(1729∼1791년) 선생은 조선 후기 최고의 ‘백과전서파 실학자’로 추앙을 받는다.
조선 영조·정조 때 고향인 고창에서 활동하면서, 성리학·역사학·국어학·지리학·천문학·산학·기하학·음악 등 방대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300여 권의 저술을 남겼다. 이 때문에 18세기 프랑스 백과전서파의 거장 디드로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연구소는 지난 2011년부터 전라북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 3년 동안의 노력 끝에 책을 완역했다. 책은 상·중·하 총 3권으로 구성돼 있다. 하우봉 소장을 중심으로 박순철 교수(중어중문학과 교수)와 연구원인 노평규·김영 박사 등이 번역에 참여했다. 이재 선생은 ‘만록’을 통해 정치에 대한 관점으로 당쟁과 탕평책, 왕위계승, 예송논쟁, 영조와 정조에 대한 관점, 호남 차별과 과거 폐단 등의 문제를 기술했다. 당시 사회현상과 관련해서는 재혼과 정절, 통혼(通婚), 축첩, 개가(改嫁), 적서(嫡庶) 문제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청나라 칙사가 내세운 정조의 관상에서부터 최근 드라마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정도전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 자손의 교육을 위해 1만 권의 책을 소장했던 자신의 이야기 등 흥미로운 얘기들이 적혀있다.
책 속에는 ‘우리나라에는 세 가지 억울함이 있다. 서자가 죄 없이 버림받는 것, 부녀자의 개가(改嫁)를 금지하는 것, 노비가 대대로 매매되는 것이다. 이것은 천하고금에 없는데 유독 우리 풍속에만 있으니 군자가 슬퍼할 바이다’라는 기록도 나와 있다. 이와 같이 '이재만록'은 조선조 철학과 사상, 정치, 종교 문제에서부터 당시 사회 생활상의 면면이 기록돼 있어 매우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었다.
하우봉 이재연구소장은 “그동안 이재 선생이 남긴 저서가 제대로 번역되지 못한 관계로 연구와 조명이 활발하지 못했고 그 업적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이제 ‘만록’이 완역된 만큼 이를 계기로 이재의 학문과 사상이 더욱 조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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