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청 공무원노조(위원장 김용진, 이하 ‘공무원노조’)가 4월20일(일)부터 5박6일간 외유성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4월16일(수)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데도, 극구 외유성의 일본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이다. 업무성 해외연수라면 당연히 다녀와야겠지만, 외유성 해외연수를, 그것도 공무원노조가, 공무원 10명이 자리를 비울만큼 급히 다녀올 필요가 있었는가?
고창군청에는 특이하게도 공무원노조가 군비의 지원을 받아 해외여행을 하는 관례가 계속돼 왔다. 이른바 ‘선진 노조 견학’이다. 이번에는 공무원노조 조합원, 즉 공무원 10명이 총 1천만원의 군비 지원(1인당 자부담 100만원, 군비 100만원)을 받아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다녀왔다.
‘선진 노조 견학’이지만, 고창군청 관계자는 “일본측 노조를 만나는 것은 계획서에 없다”고 밝혔다. 연수일정을 살펴보자.
▲일본 오다이바 하수도시설 홍보관 견학 ▲신주쿠 구청사 방문 ▲교토시청 관광국 방문 ▲오사카부 관광컨벤션센터 방문.
업무성 연수가 아니라 외유성 연수인 것이 명백하다. 고창읍 김모씨는 “노조가 해외로 놀러가는데 왜 귀한 군비를 지출하는지 모르겠다”며 예산낭비를 비판했다. 고창읍 이모씨는 “전 국민이 슬픔이 빠져있는 때, 공무원이 자리까지 비우고 해외로 놀러가는 배짱은 대체 무엇이냐”며 공직기강을 질타했다.
고창군청 관계자는 “1인당 위약금이 70만원이어서 어쩔수없이 다녀온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최근 해외연수 5~6개는 취소했다”고 밝혔다. 업무성 해외연수는 취소하고 외유성 연수는 다녀오는 거꾸로 행정을 펴고 있는 것이다.
한편, 고창군청 공무원노조는 2012년에는 ‘선진 노조 견학’을 한다면서, 당시 류영록 위원장 외 4명이 군비 1280만원을 지원받아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를 10일동안 다녀왔지만, ‘해피캠퍼스’라는 상업사이트의 2007년 보고서를 한 자도 틀리지 않고 베낀 뒤, ‘해외연수 보고서’라고 제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일정은 다음과 같다.
▲1일차: 그리스 아테네 도착 ▲2일차: 지중해 유람선 일주, 아테네 시내 답사 ▲3일차: 고린도 유적지, 파르테논 신전, 디오니소스 야외극장 등 답사 ▲4일차: 터키 도착. 에페스 가죽재래시장, 하드리아누스 신전, 사도요한교회 등 답사 ▲5일차: 파묵깔레 관광. 면화재래시장, 히에라폴리스, 노천온천 등 방문 ▲6일차: 카파도키아도시 관광. 소금호수 관광. 앙카라 도착 ▲7일차: 앙카라에서 이스탄불로 이동 ▲8일차: 터키 노동자개혁연합 방문. 이스탄불 관광 ▲9일차: 보스포러스 해협 크루즈 ▲10일차: 인천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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