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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간역할을 충분히 했다”
조규철 의원 인터뷰 ②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2년 12월 19일(수) 15:3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본지 217호(2012년 11월 26일자) 1면에 박현규 의원의 ‘5분 발언’과 관련한 ‘민주당의 횡포 대 박현규의 과욕’ 기사가 나가면서, 조규철 의원이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에 지난 11월 27일(화) 오전 9시부터 조규철 의원과 (조규철 의원) 의원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조규철 의원은 인터뷰 시 자신의 발언이 보도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본지는 그동안 ▲전반기에 중징계를 받은 의원이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오는 것이 적절한 일인지 ▲김종호 의원의 타계(고(故) 김종호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맡기로 약속)로 공석이 된 의장자리는 결국 파워게임, 즉 정당한 선거판으로 전환됐다는 점 ▲모든 의원들이 동의한 바대로,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거는 전반기 약속사항이 지켜졌는지 ▲의장 선거와 상임위원장 선거를 연관시키면서, 전반기 약속사항을 깬 것은 누구인지 ▲이와 같은 사안이 등원을 거부할만한 일인지 등의 관점에서 보도를 해 왔습니다.

(박현규 의원은 “초선의원 모임이 결정해도 그에 따르고, 민주당 단일후보가 결정돼도 그에 따른다”고 했다. 의장선거 전, 초선모임에는 조규철·이상호·윤영식·조금자·임정호 (초선)의원이 참석했고, 오덕상 (초선)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조규철 의원에 따르면 “이 초선모임은 단일화가 공동목표”였지만,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현규 의원은 “초선의원 모임이 결정하면 그에 따른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조규철·윤영식·임정호’ 의원이 박현규 의원을 의장으로 찍었기 때문에, 이 초선모임 구성에서는 박현규 의원이 박래환 의원보다 유리하다. 당시에도 윤영식·임정호 의원은 같은 무소속이고, 조규철 의원은 박래환 의원의 민주당 입당을 강하게 반대했다. 또한 박현규 의원은 “민주당이 단일후보를 결정하면 그에 따른다”고 하지만, 만약 민주당이 (박현규 의원의 제안처럼) ‘공식적으로’ 의장 단일후보를 결정하면, 그것이야말로 민주당이 지방의회에 개입한 것이고, 즉 ‘민주당의 횡포’가 기정사실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의장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박현규 의원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간 것이고, 박래환 의원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간 것이다.)

해피데이고창 : 조병익 의원이 의장 후보에서 사퇴하면, 박래환 의원이 자연히 하나 남은 민주당 후보 아닌가? (민주당 보고 단일후보를 공식적으로 결정하라고 하면, 그것은 민주당에게 담합하라고, 또는 지방의회에 개입하라고 부추기는 꼴이 아닌가?)

조규철 의원 : 조병익 의원은 (의장선거) 얼마 전까지 박래환 의원의 민주당 입당에 불만 표시를 했다. 그런 이유로, 내 생각에 ‘박현규 의원은 박래환 의원을 민주당의 공식 단일후보로 인정을 안 해버린 것’이다. 그런 느낌을 못 가진 것이다. 그러니까 (민주당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그에 따르다고 말했지만) 박현규 의원이 끝까지 나온 것이다.

부의장까지 정리가 되니까 임정호 의원이 이런 말을 하더라. “조규철 의원이 민주당 의원이고, 처음부터 그런 패를 잡고 간사 역할을 했으니까, 이 다음부터도 중간역할을 해달라. 의장까지는 정치적으로 수 싸움을 할 수가 있다. 이제는 의장 중심으로 화합하는게 문제 아니냐. 그래서 무소속 배려 차원으로, 윤영식 의원이 위원장 자리를 하나 했으면 싶다.”

나는 듣자마자 “그 말이 맞소”라고 대답했다. 전반기 때 반절 했는데, (김종호 의원 타계 후, 윤영식 의원이 자치위원장을 했지만) 그런 차원이라면 명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 임정호·이상호 의원, 이렇게 셋이 만났는데, 이상호 의원이 “조금자 의원이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내가 “솔직히 조금자 의원은 생각 못 했소”라고 답변했다. 내가 조금자 의원한테 실수한 것 같은데, 비례대표를 위원장으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솔직히 윤영식 의원 관련 얘기도 백프로 맞고, 조금자 의원 관련 얘기도 백프로 맞는 얘기다. 그렇다면 나는 “의원들끼리 다시 얘기해서 새판짜기를 해야한다” 제안했다. 나는 초선모임 두 번째 모였을 때, 모든 자리에 대해 마음을 비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상임위원장 선거 하루 전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내일 당에서 결정된 안이 있으면 말을 해달라, 표 까기까지는 안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개회인데, 기다리니까 오덕상·이상호 의원이 9시 45분에 왔다.

해피데이고창 : 조규철 의원도 민주당이지 않나?

조규철 의원 : 처음부터 나하고는 어떤 것도 정보교환이 안 되었으니까. 이번에도 얘기를 안 해줄 수가 있다. 오덕상·이상호 의원에게 “표 까기 전에 정리를 하자”고 말했다. 만약에 민주당에서 조금자 의원이 해야된다고 정했다면, 내가 양보하던지, 윤영식 의원이 양보하던지 해야한다. 내가 가서 책임지고 얘기하겠다. 그런데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운영위원장 선거에서 오덕상 의원이 나오니까, 이건 판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운영위원장 선거는 첫 투표에서 오덕상 의원 5표, 윤영식 의원 5표를 받았다. 첫 투표 후 박현규·윤영식·임정호 의원은 퇴장했다.)

나는 어디에 문제제기를 하느냐면, 나는 의회주의를 굉장히 주장했다. 민주주의는 다수로 결정되는 것이 맞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 충분히 여건이 됐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런 상황도 분명히 됐다. 그런데 안 해 버렸다.

의장 선거가 끝났다. 거기까지는 다 인정을 한 상태였다. (위원장까지 민주당에서 되면) 바깥에서 봤을 때는 민주당 독식이 될 테고, 민주당이 독식하기 위해 의도적·계획적으로 수순밟기를 했고, 모든 것이 악조건이다, 그러니 배려 차원에서 의원들끼리 모여 논의를 해야 한다, 민주당 의원끼리 있을 때 그 말을 했다. 그런데 논의를 하지 않은 것이다.

내 나름으로는 의장단·위원장 선거를 치루면서, 누구도 불만없게 하려고 추진을 했다.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까 인간적으로 배신을 당했다고 했다.

의장단·위원장 선거 이후

조규철 의원 : 박래환 의장은 두 번 찾아가고, 오덕상 위원장은 세 번, 조병익 의원을 수시로 찾아가 말했다. 이 휴유증은 우리가 인정할 후유증이다. 무소속 의원들은 화 날 수 있다. 이것에 대해 우리가 인정치 않으면 풀지 못한다고 했다.

선거 이후 한 달 반 지나서, (박현규·윤영식·임정호·조규철 의원은 등원을 거부하고 있었다) 조병익 의원 주선으로 고창횟집에선가 화해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만우 의원만 안 오고. 욕도 나오고 별 얘기가 다 나왔다. 사전에 나와 박현규·임정호·윤영식 의원이 만났는데, 첫째 신문지상에서 사과를 해라, 둘째 위원장 자리를 하나 내놔라가 조건이라고 했다. 나는 첫째는 현실가능하지 않은 얘기고, 둘째는 의회 위상이 무너진다고 했다. 나는 중간역할을 충분히 했다. 무소속 의원들이 “그러면 너는 뭐냐”고 물었다. “풀려고 하면 마음을 열어야 하는데, 가능성 없는 조건을 내세우면 안 된다. 그 중에 들어줄거 하나라도 던져주면서, 그것을 물고 들어와 서로 조정을 해야된다”고 대답했다.

무소속 의원들은 현장(고창횟집)에 가서도, 신문지상의 사과와 위원장 자리 하나를 요구했다. 그런 와중에 윤영식 의원이 “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사과를 하면, 두 가지 조건을 거두겠다”고 했다. 그렇게 참석한 의원들이 합의를 봤다.

(하지만, 오덕상·이상호 의원 등은 그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잘못한 것이 있어야 ‘사과’를 하는 것이지, 의장이 화해·화합 차원의 발언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답변했다. 조금자 의원은 당시 자리에서 “그동안 서운한 일이 있으면 연장자로서 미안하고, 서로 이해를 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본회의장에서 의장이 모두 발언이 누가 봐도 공개사과가 아니었다. 앞으로 잘 해보자는 소견 발표였지, 구체적인 사과내용이 들어있지 않았다. 무소속에서 불만이 나왔다. 중간 다리역할을 한 내가 봐도 그건 아니었다. 그래서 의장을 찾아가 이건 사과가 아니라고 하니까, 의장은 사과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 의원들은 또 배신당했다고 했다. 여기서도 등원하네 마네 갖고 의견이 달랐다. 나는 들어가서 정치적으로 안에서 싸우자고 주장했다. 나는 의원들 사이의 민주적인 절차를 문제삼고, 의원들간의 신뢰를 깬 것을 문제삼기 위해 등원을 거부한 것이다.

예결위원장, 행감위원장 선출

조규철 의원 : 예결위원장, 행감위원장 남았다. 전날, 무소속 의원들이 보자고 해서 만났는데, 행감위원장·예결위원장 가지고 고민을 했다. 나는 설령 저쪽에서 추천을 해도, 절대 받으면 안 된다, 자리 하나 차지하려고 싸운 것 같이 보이니까, 내 자존심이 절대 허락 못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의원들 만나기 전에, 어떤 기자가 “의장 공개사과하고, 행감·예결위원장 두 자리로 합의를 봤다는데, 그 얘기가 맞느냐”고 물어왔다. 나는 “그런 조건으로 싸운 일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고 답변했다. 그 자리에서 박현규 의원은 “저 사람들이 우리 추천할 줄 아나, 절대 안 한다, 눈 찍어도 안 한다” 그렇게 말했다. 나는 화합 차원에서 배려를 해 줄 수 있다, 명분을 던져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현장(예결위원회)에 가니까, 기달렸다는 듯이 저쪽에서 진행을 했다. 나는 적어도 이만우 의원이 화해의 발언 정도는 할 줄 알았다. 그리고 사실 한 자리라도 배려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놀란 것이 이것도 작전을 짜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박현규·윤영식·임정호·조규철 의원은 예결위원장 선거가 끝나자 퇴장했고, 예결위 간사, 행감위원장, 행감위 감사 선출 때는 참석하지 않았다.) 나는 끝나고 조병익 의원한테 진행과정에서 너무 서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피데이고창 : 예결위·행감위는 간사가 그냥 위원장 올라가는 것 아닌가. 형식은 선출이지만. 간사만 새로 뽑는거고.

조규철 의원 : 원래 그렇게 했지만, 화합 차원에서 하나를 던져줄거라 생각했다. 원래 그렇게 한 것은 맞다.

박현규 의원의 5분 발언

조규철 의원 : 박현규 의원의 5분 발언은 내용에 대해서 세 명 의원(조규철·윤영식·임정호)의 동의를 얻어 한 것이 아니다.

해피데이고창 : 동의를 얻지 않았나?

조규철 의원 : 박현규 의원 개인이 한 것이다. 5분 발언 한다고만 했지, 깉은 내용에 대해 얘기 나눈 적이 없다. 나는 누가 뭐라 해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양심적으로 의회주의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나는 양심적으로 했다. 이것에 대해 다른 어떤 의원이 아니라고 하면, 나는 어떤 말을 들어도 좋다.

해피데이고창 : ‘의회주의’라 하는데, 그것은 조규철 의원 개인만의 ‘의회주의’가 아닌가? 의원들끼리 내부적으로 토론·협의하더라도, 결정은 현장에서 하는게 의회주의 아닌가?

조규철 의원 : 내가 생각하는 의회주의가 맞는거고, 보편적인 의회주의는 나처럼 가는게 맞다. 기자 말도 맞지만, 토론에서 결정한 사항은 따라줘야 한다. 양쪽의 기류를 가장 정확인 읽은 사람은 나다. 등원을 거부할수록 무소속이 밀리게 돼있다. 그런데 아무런 명분없이 들어가면 미친 놈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가만히 놔두면 물과 기름으로 자동정리된다. 그러니까 저쪽에 명분을 줘라가 내 해답이다.

해피데이고창 : 의원들 밖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이것은 의원들끼리의 자리싸움일 뿐이다. 뭐가 어쨌든지 자리싸움에서 진 것이 등원 거부의 사유가 되나

조규철 의원 : 시기의 문제였는데, 등원을 안 한 것은 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된다. 욕을 먹어야 된다. 나같은 경우에 시기를 어떻게 잡았는고 하니, 시급한 의사결정이 있을 때는 등원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고창군 자동차운송사업자 차고지 설치의무 면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이 안건은 행정에서 시급하지 않다고 했다. 군민들이 피해볼 사항이면 들어갔다. 11월 19일 서울에서 열린 ‘지방분권 촉진 전국 광역·기초의회 의원 결의대회’ 참석하러 올라갔을 때, ‘고창군 귀농자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상정됐다. 나는 무엇을 할 적에, 적어도 빠져나갈 명분이라도 갖고, 뭐든지 확인하는 스타일이다. 전문위원한테 상의를 하니까 오늘 안 해도 된다고 답변했다. 지방분권 문제로 공식적인 참가문서가 왔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올라간 것이다. 가니까 회기 중인데도 다른 의회들은 조직적으로 올라왔더라.

해피데이고창 : 중요한 안건이 올라와도 등원을 거부했을 것이 아닌가. 그리고 자치행정위원회에는 중요한 안건들이 올라와 있었다. (조규철 의원은 산업건설위원회 소속이다.)

조규철 의원 : 여기서도 차별화를 하라니까. 해피데이고창을 읽으면 “나 또한 절대절명의 조례안이 있는데도 서울로 간 놈이 됐다” 이 말이다. 나를 등원 거부한 명단에 넣는 것은 상관없다. 그런데 등원을 거부한 이유는 무소속하고 다르다. 무소속하고 나하고는 다르다 이 말이다.

해피데이고창 : 의회 바깥에서 보고 있으면, 기본적으로 6대 4의 움직임으로 보여진다.

조규철 의원 : 내가 한 말 이대로만 신문에 내면 된다. 나는 들어가는 명분으로, 방송·사회단체 등 불러서, 양쪽 토론회를 하자고 제안한 사람이다. 등원 안하는 이유·과정이 있는 그대로 보도된다면, 화살의 독은 약해진다.

나는 양파 간의 싸움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박현규 의원을 만났을 때, 단점을 말 안하고 만났으면, 나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나는 “형님(박현규 의원)이 솔직히 최고 자격이 없는 사람이오”라고 말했던 사람이다. “사회적인 이슈가 이런 것들인데, 형님이 되면 의원들이 똑같은 사람들로 ‘이꼬르’가 돼버린다” 그 말까지 했다. 그런데 박현규 의원이 표현을 분명히 했다 : 민주당 단일후보 있으면 안 나오겠다, 의원들 전부 나오지 말라면 안 나오겠다.

나는 초선모임 시작할 때 “두 명만 반대하면 안겠소”하고 시작했다. 우리의 약속이 추상적인 의회주의가 아니었다. 내가 개인적인 욕심으로 중간에서 움직인 것이 아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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