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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정사에서 키운 소리광대의 꿈”
신재효 탄생 200주년 기념 특별전…내년 3월 말까지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2년 11월 14일(수) 14:3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동리고택 재현도
동리 신재효(1812년~1884년) 선생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11월 6일부터 2013년 3월 말까지 판소리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신재효 탄생 200주년 기념 특별전’이 개최한다.

‘동리정사에서 키운 소리광대의 꿈’이란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무지개문, 사랑채에 들어서는 장면을 연이어 그린 대형 그림, 풍류의 경관을 자아내는 정자와 연못 설치물, 판소리의 역사적 중요자료로써 조선 순조 때 송만재(宋晩載)가 지은 ‘소악부-관우희(觀優戱)’, 판소리와 관련해서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기록인 <만화본 춘향가>가 수록된 <만화집>(晩華集) 등의 자료와 신재효 후손이 기증한 유품, 서적, 호적단자, 절목, 악기 등 160여점이 선보인다.

또한 동리 신재효의 지도 아래 명창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소리꾼들이, 정자와 연못 등이 실재처럼 재현된 옛 동리정사를 배경으로 수련하는 모습과, 명창의 꿈을 이룬 진채선의 모습을 재현한 그림 또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판소리 여섯마당 집대성, 이론가, 후원가, 지도자로 추앙되는 우리나라에서, 동리 선생의 문화·예술적 면모를 옛 동리정사의 그림과 모형, 다양한 자료를 통해 실증하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동리 신재효 영정
판소리박물관 이영일 학예사는 신재효 선생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 선생의 휘(諱: 이름)는 재효(在孝), 자(字)는 백원(百源), 호는 동리(桐里)이다. 어려서부터 후덕하고 부모를 지극한 효성으로 섬겨 이름을 재효(在孝)라고 지었다. 부친을 스승으로 7세부터 학업을 시작했는데, 글자를 한번 보면 열을 헤아리니 약관의 나이에 학문이 대취하고, 음악에 정통하여 원근의 현사(賢士)들이 몰려들고 모두 선생이라 칭했다. 신재효는 천석군이었으나 스스로 검소하고 담박한 것을 받드니, 고아하고 소박함이 마치 시골 노인과 같았다. 일찍이 여러 광대들을 불러 “모두 내게 오라”고 하면서, 문자를 가르치고 그 음과 뜻을 바로잡으며, 그 비속하고 거칠며 조잡함이 심한 것을 고쳐서, 그들에게 때때로 익히게 하니, 이에 원근의 배우고자 하는 자들이 나날이 문에 가득한데, 그들을 모두 집에 들여 재우고 먹이면서, 동리정사에서는 항상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동리정사에서는 이들 문화공동체가 숙식을 같이하며 자연스럽게 판소리를 교육·수련·공연·평가하며 판소리를 정립해 나갔다.

이영일 학예사는 “동리정사는 개인의 생가를 넘어서서, 공적인 의미를 갖는 ‘한국 판소리 공연과 교육의 산실’의 역할을 했다”며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를 전승하기 위해 동리정사를 수련·교육의 현장으로 재현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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