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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야 놀자~
<생활속의 정치~자문자답>
문병무 기자 / 입력 : 2012년 10월 24일(수) 17:08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자문) 박근혜... 그녀는 과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될까?

자답) 집권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지. 야권단일화가 말처럼 쉽지도 않고, 단일화가 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보수적 유권자들의 응집력을 깔보고 하는 얘기지.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와는 여러모로 다른 선거가 될거야. 단, 지난 대선 때처럼 누구도 낙승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자문)
지난 대선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에게 패한 후 절치부심 5년을 기다리며 내공도 많이 늘렸고, 모든 면에서 준비가 잘 된 것 같은데 그녀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자답)
그녀에게 장점이 있겠지. 아니 많겠지. 국가와 결혼한 여자라는 애국심, 원칙과 신뢰의 정치를 주장하며, 리더십도 있고, 정치적 비리도 없고 등등. 그러나 이 장점들을 뒤집으면 곧장 단점이 되는 양면성이 보이더라구.


자문)
정치적 비리도 있다는 뜻이야?

자답)
현재 메이저 언론사들은 정부여당이 장악하고 있기에 그녀를 검증하려는 단 한줄의 물음표도 달지 않을 뿐이지, 요즘 시끄러운 정수장학회 문제를 선두로 사실로 밝혀진 전두환에게 6억을 받은 일, 현재 거주중인 성북동 자택을 공짜로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에게 받은 일, 육영재단 및 경남대 사건, 한나라당 탈당 후 복당하면서 2억을 받은 사건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지.


자문)
그녀의 최대 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해?

자답)
본질적인 문제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것이라 생각해. 즉,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박정희 시대에 일어난 모든 불법적 행위에 대한 복권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희생되었던 민초들과, 아직도 고통받고 살아가는 가족 및 후손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 되겠지. 아버지 시대의 5·16이나 유신 등을 구국의 차원에서 나온 정의로운 행위로 의식하고 있으니, 아마도 독재의 유전자를 제대로 물려받은 탓일게야.

자문) 5·16이나 유신 등에 대하여 전향적 입장을 표명했잖아?

자답)
독재자의 딸, 어머니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압도적 지지로 국회에 입성, 독재자의 딸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선거에 도전... 박근혜 이야기가 아니라 남미 페루의 전 대통령 후지모리의 딸 게이코의 이야기야. 우리에 앞서 올 6월에 치뤄진 대선에서 선거가 불리해지자, 입장을 바꿔 아버지 시대에 일어난 부패와 인권탄압에 대하여 사죄하고, 2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아버지를 대통령이 되더라도 사면하지 않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지. 선거에서 패배 후 다시 효녀 모드로 돌아가 정부를 비난하며 아버지를 사면시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 박근혜가 유신에 대해 “유신없이는 아마도 공산당의 밥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등 유신을 반공에 대응하는 법인양 인식하였으나, 최근 밝혀진 미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박정희는 유신헌법을 미리 북한에 알려주었다 하니, 이 무슨 괘변이 아니겠는가? 반공, 반공 노래를 부르는 보수꼴통들이 여기에 대해 말이 없는건 또 무엇이며, 선거에 불리하다 싶으니 아버지의 과오를 인정하는 듯한 행위를 보며, 박근혜와 후지모리의 딸 게이코가 오버랩되는 건 내 좌편향 시각이라고 치부하더라도, 그녀의 가치관이 하루아침에 바뀌는건 말이 않되지. 그래서 사람들이 “바꾸네”로 부르는거야.


자문)
그래도 지지율은 독보적 1위잖아?

자답)
얼마전 정치부 기자 2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통령 적합도에서 문재인, 김두관에 이어 18%로 3위를 차지했지만,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후보”를 묻는 질문에선 약 3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지. 의미있는 결과로 그녀의 민주적 국가운영에 회의적 시각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지. 박근혜를 지지하는 일반 국민들 중 35%가 이유없이 지지한다고 하더라구. 그게 바로 이미지정치를 한다는 뜻이고, 지금의 지지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잣대는 아닌거야.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자신들의 정확한 정치적 신호를 보이고 있지 않잖아.


자문)
아버지 때문에 너무 많은 뭇매를 맞는거 아냐? 연좌제도 아니고...

자답)
외형상 아버지 때문인 것 같지만, 실제 그녀의 가치관이 가장 문제인거야. 자신의 생각이 없이 그저 아버지의 정치에 어머니의 외모로 치장한, 박정희· 육영수의 아바타로 보이기 때문인거지. 그리고 아버지 때문에 피해만 보는게 아니라, 박정희 경제는 노년층을 박사모로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잖아. 독재의 그늘에서 만들어진 경제신화를 사람들은 못먹고 살던 시대에 영웅담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과연 박정희가 아니였으면 우리나라가 빈국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민주적 제도에서 더 튼실한 경제규모로 발전시키지 않았을까? 마치 박정희가 늪에서 건져준 것처럼 떠들어대는 노비근성의 그들에겐, 보기좋은 독버섯을 먹고 신음하던 그 시절의 고통쯤은 잊혀져도 되는 것인지, 아직도 그 후유증은 뼈속깊이 남아 시시때때 괴롭히는데... 어쨌든 박정희 신드롬에 빠진 국민이 한두명도 아니고 그들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기를 학수고대하잖아.


자문)
여성의 섬세함이 국정운영에 적합하다는 목소리도 있던데?

자답)
섬세함? 그녀에게 그런게 있어? 선거의 여왕답게 웃음 뒤에 전투본능은 그녀의 진면목일거야. 복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한국말 모르세요?”, 안철수 현상에 대한 질문에는 “병 걸리셨어요?”, 손석희에겐 “지금 저랑 싸우자는 거예요?” 등등 섬세함 보다는 까칠함이 드러날 때가 더욱 많았지. 국가관을 문제로 국회의원을 제명시켜야 한다는 주장에서는 까칠함을 넘어 법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니, 오죽했으면 조국 교수가 대선 때까지라도 그녀를 “발끈해”라고 부르자 했을까?


자문)
마지막으로 묻는데 박근혜가 싫어?

자답)
ㅋㅋ... 좋아. 좋아 죽겠어. 박근혜가 아닌 다른 논리적, 애민적, 인문적인 보수주의자가 등장했으면 현시점에서 진보진영은 더 어려웠을거야. 그녀이기에 다행이지. 다행이구말구. 싫고 좋음을 떠나 그녀가 진정으로 바뀌었으면 해. 그녀도 어쩌면 역사의 희생양이란 생각도 드는건, 과연 그녀의 인생에 행복한 날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후 따라오는 인간적 동정인게지. 잔다르크같은 불같은 열정의 인생도 나쁘진 않겠지만, 여자로써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조건들을 하나씩 채워가며 살았었으면, 지금의 그녀는 좀 다른 모습이었지 않을까? 합리적 보수주의자로써 정치를 해준다면 더 바랄게 없을것 같아.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커밍순~~~

문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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