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쿠부치사막의 낙타
<시로 보는 세상>
청계 기자 / 입력 : 2012년 09월 17일(월) 11:26
공유 :   
|
늙은 낙타가 구멍 난 모래버선에 찢긴 터반을 동여매고 뚜벅뚜벅 쿠부치사막*을 간다
전생을 속죄라도 하듯 평생 무릎부터 꿇고 세상에 임하는 눈은 양의 그것보다 순하고 아씨의 손등보다 부드러운 입술을 실룩이며 모래알끼리도 서걱서걱 등을 대고 밀어내는 팍팍한 길 외로움이 달려와 살며시 어깨를 끼면 뿌리치고 갈 눈물도 짊어지고 타들어가는 목구멍을 해갈할 물주머니도 알아서 챙긴 고독한 낙타 온 길을 되돌아보면 발자국은 모래바람에 지워져 흔적 없고 어디로 가야할까 거센 모래파도에 길을 잃어도 비수 같은 초승달을 옆구리에 차고
늙은 낙타가 제 하늘에 아물아물 되살아나는 별을 보며 뚜벅뚜벅 쿠부치사막을 간다.
※쿠부치사막 : 중국 내몽고자치구에 있는 사막
|
|
청계 기자 - Copyrights ⓒ주간해피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최신뉴스
|
|
정읍 친절공무원, 현장에서 피어난 감동 |
헌신이 만든 성과…고창 의용소방대 전북 최우수 평가 |
고창·고성 의용소방대, 14년 이어온 영호남 우정과 협력 |
색소폰 선율, 고창 무대에 꽃피다 |
정읍 청년, 창업으로 자라는 씨앗 |
정읍 바이오, 단계별 성장판 만든다 |
정읍 생활인구, 머무는 힘으로 빛나다 |
작은 손길로 피운 정읍의 녹색 나눔 |
흙이 빚은 손끝의 전통, 일상에 깃들다 |
아이와 지역을 품은 돌봄, 고창 거점늘봄센터의 하루 |
평화는 나눔에서, 학교와 지역이 함께 심는다 |
신협·호텔 손잡고 지역 활력 연결고리 |
기술인재 육성, 군(軍) 특성화고 협력의 장 열려 |
동학농민혁명, 학문 넘어 예술로 |
정읍소방서 이상일 제25대 서장 취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