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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초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성대하게 열려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2년 04월 30일(월)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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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초등학교(교장 엄기덕)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4월 28일(토) 모교 교정에서 개최됐다.

고창초등학교총동창회(회장 조병채)가 주관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재학생 체육대회와 100주년 기념식, 기념탑 제막식, 기념식수에 이어 동창회 한마당잔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으며, 방장관에서는 ‘100년 역사 자료 전시회’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조병채 회장을 중심으로 박우정 집행위원장, 엄기덕 고창초등학교장 등 모교출신 동문들이 1년여 동안 준비해 왔다.

오전에는 ‘100주년 기념’ 재학생 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엄기덕 교장은 학생들에게 “우리 학교의 생일은 5월 1일”이라며 “1912년 5월 1일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빼앗아 일본말을 가르치는 시절에 우리 학교는 여러분 아버지의 할아버지를 가르치면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새로운 꿈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겠다”며, 하지만 “나는 대통령이 될 거야, 나는 외교관이 될 거야, 나는 운동선수가 될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목표도 꿈도 아니며, 히틀러와 같은 무서운 대통령이 된다면 온 국민과 주변 나라를 고통스럽게 만들 뿐이고, 마음씨 나쁜 과학자가 된다면 온 세계 사람들을 괴롭게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우리 고창초 학생들은 지금까지 우리 학교가 어려운 시절 때마다 미래의 희망과 꿈을 가지고 걸어왔던 것처럼, ‘나는 대한민국의 통일을 위해 일하는 대통령이 될 거야, 나는 우리나라의 오랜 전통과 아름다운 문화를 알리는 외교관이 될 거야’와 같은 꿈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이 시작되기 전, 고창초 교실에서 따로 동창회를 가지는 기수도 눈에 띄었다.

제53회 졸업생(기수대표 김용선, 서울회장 김노길, 고창회장 이금철) 70여명은 1967년 당시 6학년 1반~5반 담임선생님 다섯분을 모시고 동창회를 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50년을 훌쩍 넘어 처음 해후하며 그동안의 회포를 풀었다. 50여년 전 그 교실처럼 학생들은 한분한분 교단에 선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기도 했다. 이제 80세가 되신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마련한 양복을 기쁘게 입으시고 오늘 기념식에 참석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제53회는 박병일 동창을 기수회장으로 선출했다. 김용선 기수대표는 “선생님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이토록 뿌듯하고 행복한 있이 없었다”며 “1년에 이런 날이 세 번만 있어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100주년 기념식에는 추산 1300여명의 동문과 주민이 참석했다.

   
개교 100주년 기념탑 제막식이 기념행사의 처음을 알렸다. 이 기념탑은 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도록 교문 가까이 8미터 높이로 세워졌으며, 우리나라 조각계의 거목인 고창출신 김수현 조각가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 찬란히 꽃피웠던 고창초 100년, 그 토대 위에 미래 100년의 교육에 대한 희망을 꿈을 안고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다음으로 기념 식수가 있었다. 오래전에 느티나무가 본관 왼편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고목이 되어 쓰러져 볼 수가 없었는데, 100주년을 맞아 새로이 학교 동편에 안녕과 무운을 비는 느티나무를 식수하게 된 것이다.
38회 김정웅 동문이 쓴 개교 100주년 기념시 낭독이 있는 후, 45회 이행기 서울지역 회장이 개회를 선언했다.

44회 박우정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내빈과 참여한 기수를 차례차례 소개했으며, 이번 행사를 헌신적으로 후원한 분들을 위해 김수현 조각가와 엄기덕 교장에게는 감사패를, 37회 송언기 동문에게는 공로패를 수여했다. 또한 성금모금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준 원로동문 기수 대표와 기수 단합이 남다른 기수에 대한 표창이 있었다. 30회 송영래, 35회 김병훈, 36회 김동훈, 37회 류택주, 38회 김정웅·김낙종, 41회 송충남, 44회 김태현, 59회 임종혁 동문이 수상했다.

그리고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창초 출신으로 당선된 55회 홍영표 동문(민주통합당, 인천 부평을)과 60회 안규백 동문(민주통합당, 서울 동대문갑)에게 축하 꽃다발을 증정했다.

   

조병채 회장을 대회사를 통해 “고창초는 1909년 학당으로 시작해 1912년 5월 1일 정식 인가돼 올해로 100년의 역사를 맞이하게 됐다”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2만2천여명의 인재를 배출한 명문학교로 역사와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교 100년을 맞는 오늘, 우리 모두는 기쁨과 감격을 하나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새로운 도약, 새로운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 가는 전환점으로 생각하자”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무쪼록 오늘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가 동문 선후배간에 소중한 추억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 이 행사준비를 위해 크게 협조해준 4천여 동문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특히 1년반 동안 열과 성을 다해 준 임원진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 엄기덕 교장은 환영사에서 “2010년 12월에 발기하여, 2011년 5월 창립총회를 거쳐, 짧은 기간 동안에 오늘과 같은 행사를 준비해준 조병채 총동창회장, 100주년 행사의 집행위원장인 박우정 동문, 동창회 여러 임원들의 고생이 많으셨다”며 “모교를 찾아주신 동문들이 배우고 뛰놀던 그때 그 교실 그 운동장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자랑스런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늘 모교를 찾아주었고, 저도 100주년 행사에 동참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마 대한민국에서 100년 된 학교 중에 우리 고창초와 같이 학생수가 1200명이 넘는 학교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천년만년 길이길이 선배들의 훌륭한 업적을 본받아 세계에서 빛이 되는 어린이를 길러낼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강수 군수, 김춘진 국회의원, 박찬문 고창교육장, 홍영표 국회의원, 안규백 국회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 기별 우정의 한마당, 동문·재학생·학부모 장기자랑, 연예인 축하쇼 등이 이어졌다.

한편, 고창초등학교총동문회는 조병채 회장, 박우정 상임부회장, 고석원 고창지역 회장, 이행기 서울지역 회장 등의 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무총국은 사무총장 은희충, 기획국장 김영관, 행정국장 김용환, 조직국장 배광우, 재정국장 박선영, 사업국장 고정상, 홍보국장 현영기, 여성국장 송봉아 동문으로 구성돼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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