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경선 소지역주의 표출 지역구도로 결판났다. 지난 3월 10일(토)~12일(월) 치러진 ‘민주통합당 총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김춘진 후보가 강병원 후보를 1093표 차이로 누르고, 고창·부안지역구 민주통합당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1일(수) 투표하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김만균(무소속)·김종규(무소속)·김종훈(새누리당)·김춘진(민주통합당) 후보가 맞붙게 됐다.
부안이 고창보다 경선 투표수 많아 총 선거인수 1만4295명 중에서, 모바일투표는 5529명, 현장투표는 8766명이었다. 현장투표 선거인수 8766명 중에서, 고창은 3648명 부안은 5118명으로, 부안이 고창보다 1.4배 많았다. 이중 투표율은 고창이 52.5%, 부안이 51.4%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고창의 투표인수는 1915명 부안은 2628명으로, 선거인수와 마찬가지로, 투표인수 또한 부안이 고창보다 1.4배 많았다.
개표 결과, 부안출신인 김춘진 후보는 고창에서 615표, 고창출신인 강병원 후보는 부안에서 512표밖에 얻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경선은 이학노 후보가 공천심사에서 탈락하면서, 강병원과 김춘진 후보의 일대일 구도가 되었고, (민주통합당의) 지역대표처럼 회자되면서 소지역주의를 자극한 모양새가 됐다. 소지역주의가 민심이었다면, 부안의 참여율이 높았던 김춘진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번 경선이 소지역주의가 득세해 강병원·김춘진 후보간의 차이를 무화시킨 블랙홀이었을 수도 있지만,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강병원은 고창출신 김춘진은 부안출신이란 지연(地緣) 외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분석될 수도 있다.
다른 측면에선, 농촌지역의 국민경선은 상당부분 조직표에 의해 결정되므로, 부안에서 김춘진 후보의 조직동원력이, 고창에서 강병원 후보의 조직동원력보다 높았다고 볼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별다른 논점이 없다면, (후보에 문제가 있든, 주민에 문제가 있든) 소지역주의가 크게 작용할테고,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가 전북이라는 민주통합당 텃밭에서 지지율을 얼마나 높일지도 주목된다.
김만균 후보는 이제 한 명 남은 고창출신이며 고창초·중·고 동문이라는 점, 김종규 후보는 부안의 소위 ‘찬핵’표(김종규 후보는 핵폐기장을 유치하려고 한 것이지, 핵발전은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주장했다)와 광산김씨의 후원, 김춘진 후보는 부안의 소위 ‘반핵’표와 민주통합당 프리미엄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창읍의 한 택시기사는 “혈연·지연·학연을 벗어나 정책선거를 해야한다고 하지만,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고 소환되는 것도 아닌데, 천치가 아닌 바에야 어떻게 정책을 믿을 수 있느냐”며 “선거에 흥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산면의 한 농민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악수하고 다니는 것이지, 주민을 위해 정신차리고 일해보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정말 있는 사람들이냐”며 되물었다.
이슈는 있는 것인가? 첫째는, 에프티에이(=자유무역협정)라는 태풍 속에서 농어민을 지키는 방법이 정말 있냐는 것이다. 한 농민은 “각 후보들에게 각서라도 받아놓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부안은 소위 ‘반핵’의 성지고, 고창은 핵발전소를 끼고 있다는 점이다. 즉, 이명박 정부의 핵발전 확대 정책 속에서, 고창·부안 대표선수의 역할은 진정 무엇이냐는 것이다.
앞으로 주요 일정을 보면, 오는 3월 23일(목)·24일(금)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되며, 오는 4월 2일(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예정돼 있으며, 전주엠비씨(MBC)에서 당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생방송으로 방영된다.
※개표결과는 관련기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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