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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촌 김성수 일가와 해리 간척’
고창문화연구회, 2012년 학술발표대회 개최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2년 02월 21일(화)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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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문화연구회(회장 백원철) 학술발표회 및 총회가 지난 15일 고창읍 태흥식당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인촌 김성수 일가와 해리 간척’이라는 주제로 고창문화연구회가 개최했다. 본 학술발표회는 고창문화연구회원들과 지역주민, 그리고 삼양사 소작답 투쟁을 이끈 마을주민들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첫번째 주제는 고창문화연구회 이병열 사무국장이 <삼양사의 고창해리지구 간척과 경관변화>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고창의 간척은 옛 자염생산지인 간석지가 그 대상이 되었으며, 간척은 해발 5m가 기준선이 되었다. 해리지구의 간척은 1930년 1월 일본인 고모토에 의해 처음 추진되었으나 실패하고, 이후 몇 번 실패하자 이를 삼양사가 인수해 진행하였다”고 한다. 이병열 사무국장은 삼양사의 간척과정과 일화 및 염전개발과정을 발표했다.

   
두번째 주제는 나카무라 에미코 본지 기자가 <서양인의 눈으로 본 김성수 일가의 자본형성과정>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나카무라 기자는 전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이자 한국학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에커트 박사의 저서 <제국주의의 부산물(Off spring of Empire)- 고창 김씨 일가와 한국자본주의의 식민지 기원>를 번역·정리해 발표했다. 위의 책을 저술한 에커트 박사는 “식민지시대의 식민통치국가와 자본가의 관계는 ‘국가권력과 국가에 의한 통제’라고 단순히 말할 수는 없다. 식민지의 실업가는 식민지 통괄부에 복종하고 있었다기보다는 식민지 통치정부의 경제시스템에서 처음부터 구조적으로 함께 있었다는 것이 적당하다. 식민지시대의 시대적 상황이라는 전제조건에 대한 이해 없이 식민지시대의 자본가의 행동을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평가하였다.

   
세번째 주제는 고창북고의 안후상 교사가 <소작인을 통해서 본 ‘삼양사 소작답 양도투쟁’>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80년대 고창 소작투쟁을 주도적으로 전개한 김재만 씨와의 인터뷰와 현지조사를 통해 한국근현대사의 모순과 갈등이 압축되어 있는 삼양사 소작농문제를 접근했다. 1945년 조국광복과 토지분배라는 토지개혁 과정에서의 삼양사의 불법행위 등을 밝히고, 고창의 소작답 양도투쟁은 고창 해리와 심원의 소작농들의 자발적인 운동이었다고 결론을 맺었다.

학술발표회에 참석한 김미 씨는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고창의 역사를 다방면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앞으로도 이런 수준 높은 지역사 연구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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