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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고창황토배기유통
“황토배기유통, 생산자인가 유통자인가”
안상현 기자 / 입력 : 2012년 01월 16일(월) 11:2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기업영농 경험과 시스템 구축없이 안이하게 농사 시작
군민투자금으로 농사만 실험했다는 지적 피할 수 없어

황토배기유통이 지난 한해 관내에서 20만평 규모의 토지를 임대해 옥수수와 배추를 단지화해 직접 경작했다. 이를 놓고 농민 및 생산단체는 황토배기유통이 당초 설립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게 생산자역할을 하려고 한다는 지적을 해왔다.

특히 기업농 형태의 영농경험이나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로 직접경작을 하다보니 생산원가만 높아진데다가 작황불황과 가격폭락까지 이어지면서, 오히려 이익보다는 많은 손실을 끼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20억원가량의 군민의 투자금을 이용하면서도 철저한 준비가 부족해 안이하게 농사만 실험했다는 지적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고창채소유통연합회에서 황토배기유통에 서면질의한 내용을 토대로 지난 3일 황토배기유통 박상복 대표와 본지 박성학 사장이 대담을 나눈 내용을 정리했다.

   

 

박성학 사장=고창황토배기유통회사가 설립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게 기업농처럼 대단위로 직접경작까지 하고 있어 지역의 많은 농민 및 단체, 그리고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박상복 대표=직접경작단지를 규모화한 것은 사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원물확보의 목적이 있었고, 고창농업에도 단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초 사업을 시작할 때는 3년 정도를 계획했고, 논에 타작물재배는 정부에서 장려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고창황토배기유통회사가 설립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게 기업농처럼 대단위로 직접경작까지 하고 있어 지역의 많은 농민 및 단체, 그리고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직접경작단지를 규모화한 것은 사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원물확보의 목적이 있었고, 고창농업에도 단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초 사업을 시작할 때는 3년 정도를 계획했고, 논에 타작물재배는 정부에서 장려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박성학 사장=황토배기가 영농에 대한 경험이나 시스템 없이 옥수수와 배추를 경작해 손실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있다.
박상복 대표=개인적으로는 영농경험이 있지만, 회사로선 직접 경작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안 갖춰져 있다.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가 운영에 대한 미숙, 초기단계 경작비용 과잉투자 등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생산된 옥수수 물량 중 90%(100만개) 가량이 현물로 냉동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 손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지금 시중에는 국내옥수수가 안 나오고, 우리는 냉동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우리의 판매시기이기 때문이다.

박성학 사장=생산시점의 단가와 보관비, 식품화에 따른 비용 등을 고려했나.
박상복 대표=옥수수 전체 생산비용은 대략 7억~8억정도 들었다. 보관하고 있는 것이 100만개이니까 7억을 계산하면 1개당 700원정도의 생산원가가 나온다. 생산시기에는 생옥수수의 가격이 약 350~500원 사이에서 이뤄지지만, 지금은 700~750원선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현재 쪄서 냉동시켜 900원에 납품하고 있다. 다른 곳은 우리처럼 냉동·포장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처럼 시차를 두고 판매하지는 못한다. 못 팔았다기 보단 조금 더 비싸게 팔기 위해 안 팔았다고 보면 된다.

박성학 사장=현재 옥수수 매출은 5천만원정도로, 재고물량이 1억원 정도 밖에 없다는 주장이 있다. 모두 판매한다고 해도 매출액이 총 1억 5천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많은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상복 대표=실제 생산비는 8억원 정도 들었다. 수확량 600톤 수치는 목표치였고, 20만평에 옥수수를 재배했다. 옥수수는 개수로 환산해야 하고, 규격 이상의 정품만 수확해서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100만개정도가 보관되어 있다. 재고물량의 금액이 1억원이 되려면 현재 100만개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개당 100원씩 팔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현재 900원씩에 납품하고 있다. 1억원의 재고물량 가격은 터무니없다. 단지 앞으로 500원에 팔릴지 1000원에 팔릴지에 따라 매출액이 가변적으로 변화될 수 것은 맞다.

박성학 사장=그렇게 해서 다음 수확시기까지 처분하지 못한다면 폐기해야 되지 않는가.
박상복 대표=냉동되어 있다는 것이 저희 장점 중 하나다. 잡곡류는 2년 3년된 것이 많이 있다. 옥수수는 연도표시 사항이 없다.

박성학 사장=오랫동안 냉동보관하면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맛이 떨어질 텐데 연도 표기가 없다고 해서 장기간 보관하면 소비자에게 팔리겠는가.
박상복 대표=아무리 냉동보관을 잘한다고 해도, 장기간 보관하면 맛이 떨어질 수도 있다. 최대한 관리해 판매하겠지만, 보관기간이 길어지고 물량이 남아 포기할 시점이 오면 가공용으로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염려는 없고, 1월부터 6월까지 집중적으로 팔 계획이다.

박성학 사장=팔지를 못해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나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박상복 대표=그래도 대표인데 손해보자고 일부러 안팔겠는가. 수익을 위해 최대한 팔려고 할 것이다.

박성학 사장=고창에서 110원에 할 수 있는 비닐피복비를 무안사람에게 서너배를 더 주고 일을 맡겼고, 어느 특정인이 개입된 제품을 더 비싸게 납품을 받아 생산원가가 현저하게 늘어났다는 지적들이 있다.
박상복 대표=비닐 피복의 경우 20만평을 단기간 안에 비닐을 씌울 수 있는 사람이 고창에는 없었다. 더 주고라도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에게 맞길 수밖에 없었고, 고가의 비료는 신림단지의 땅이 워낙 척박해서 작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좋은 비료를 써야만 했다. 그것도 생육과정에서 알게 됐고, 비싸더라도 좋은 비료를 쓸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가진 아마추어적인 부분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좋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박성학 사장=배추는 생산비용이 10억정도 들었는데, 현재 3억정도 회수가 되어 7억정도 손해를 봤다고 한다.
박상복 대표=현재 6만7천망정도를 보관하고 있다. 한망에 3천원씩하면 2억원 약간 넘는다. 통째로 폐기처분 하는 상황이오면 4억정도의 손실을 볼 수 있겠지만, 가격이 폭등하면 효자 노릇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박성학 사장=이번에 생산한 배추는 물먹어서 상품가치가 없다는 한다. 원래부터 저장하려고 한 것인가.
박상복 대표=보관하려고는 안했다. 일부 남도(품종)작물을 보관해보자는 이야기만 있었다. 해남도 수확 못할 때 우리는 눈을 털어가면서 수확을 했는데, 1000톤 가까이 수출했다. 폐기처분보다는 그래도 어떻게든 파는 것이 수익으로 남는다고 생각한다.

박성학 사장=작년 한해 직접경작을 하면서 실패를 봤다고 볼 수 있다. 올해도 직접 경작사업을 계속 진행하는가.
박상복 대표=신림단지 같은 경우는  토양 분석 등을 통해 판단을 했지만, 토질상 밭작물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려 최종적으로 안하기로 했다. 아산단지는 진행을 하되 회사가 직접경작하지 않는 방식, 즉 전문 경작자를 모집해서 농가단체가 경작을 하고, 우리가 판매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박성학 사장=작년에 고추는 원물확보를 목표치만큼 다 못한 것으로 아는데 1년 생산규모가 얼마나 되나.
박상복 대표=작년 목표는 1000톤이었다. 그런데 197톤이 들어왔었다. 올해 목표는 2000톤이다. 점차 늘려가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생산규모는 하루 2톤을 생산할 수 있어 1년에 300일을 가동할 때 6000톤을 생산할 수 있다.

박성학 사장=36억원짜리 고추건조기가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박상복 대표=건조기는 다용도로 쓸 수 있다. 지금은 고추가 끝났으니까 고추를 건조하는 시기인 8~10월달을 빼고는 다른것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현재 무말랭이 오더를 9000톤 받아왔다. 그래서 지금 무말랭이를 테스트 준비하고 있다. 무말랭이뿐만 아니고 취나물도 건조할 계획이다.

박성학 사장=3년동안 재임하면서 실책도 많았고, 여러 사업들이 시행착오를 겪었다. 또 대표이사의 권한이 강하다고 하지만, 조직의 흐름을 중간관리자조차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은 시스템은 조직이 가지고 있는 모순 아닌가.
박상복 대표=전체 조직이 정비되지 못한 것에 대해 저 나름대로의 한계도 느낀다. 또 조금은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사업들에 대해 지역에서 여러 가지 시각들이 있는 것 같다.

박성학 사장=지난 이사회에서 기획관리 본부장이 새로 채용됐는데, 낙하산 인사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채용은 어떻게 했으며, 역할은 무엇인가.
박상복 대표=본부장 자리가 있었지만, 그동안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계속 채용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할 수 있게 됐다. 역할은 회사 내부와 사업을 관리하는 회사총괄이다. 모집당시 5명이 신청했었으며,  지난 이사회에서 채용했다. 제가 제일 부족했던 것이 지역의 정서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부분이었고, 소통의 부재로 인해 소리가 많이 났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본부장이 그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안상현 기자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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