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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교의 전설
이기화 기자 / 입력 : 2011년 10월 20일(목)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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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화 (고창지역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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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교는 흥덕과 부안면의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갈곡천(葛谷川)을 건너지른 나무다리였다. 이 다리는 조선 성종 때 흥덕현 이서면(二西面) 등성촌(登城村)의 박강선(朴降仙) 기생이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놓은 다리였다. 홍수가 날 때면 누구 한사람 이 재난을 막아야 한다고 나서는 이가 없이 하늘만 쳐다보기 일쑤로 팔짱을 낀 채 한숨만 쉬었었다. 이때 기생 강선이가 엄청난 이 재앙을 막겠다며 차고 나선 것이다. 인근의 남정네들이 깜짝 놀라 힘센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판에 무슨 잠꼬대냐며 펄쩍뛰었으나 강선이의 의지를 꺽진 못하였다. 그녀는 본시 양가집 외동딸이었으나 집안이 몰락하자 가족을 구하기 위해 기녀를 자청하고 나섰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덕흥(德興)마을 냇가 언덕배기에 아담한 주막을 열어 수익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성군으로 이름난 성종왕이 때마침 농사를 나라의 업으로 삼았기에 인근 주민들이 강선의 갸륵한 마음씨에 동화되어 적극 울력에 나서 둑을 높여주고 다리를 놓을 솔개비를 쳐오는 등 흔적있게 합심이 되어갔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을 조성하기에는 아직 난감한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천우신조의 운때를 만나게 되었다. 마침 위도에 있는 중선무역배가 사진포(沙津浦)를 경유 이곳 중흥리 덕흥나루에까지 찾아든 것이다. 하룻밤 묵으면서 강선 기생의 아리따운 자태에 푹 빠지게 된 거구의 무역상이 흥정을 걸어온 것이다. 강선 주모에게 자기에게 만족한 성적 교합을 이루게 해주면 자기 배에 싣고 온 명태 한 배 대금을 몽땅 털어주겠다는 것이다. 강선 기생은 잠시 머뭇거리던 끝에 단안을 결심하게 되었다. 내 한몸 바쳐 인근 주민들의 숙원을 풀어준다면 어차피 기생으로 나선 몸 만고에 이름이라도 남길 수 있지 않겠는가. 쾌히 응낙한 그녀는 사내를 낚을 멋진 요분질을 위해 명주배를 복부에 칭칭 감고, 있는 용을 다 써서 만족한 성교를 해주었다. 거금을 얻게 된 강선은 이 자금과 자기의 전 재산을 털어 튼실한 나무다리를 완성해 내고 나머지 재산을 톡 털어 보수대책을 완비하였다. 이에 인근 주민들이 다리 이름을 강선교라 명명하게 되었고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의 콘크리트 공용다리에도 그녀의 이름자가 남게 되고 강선이의 큰 뜻을 새겨 영구히 기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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