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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퍼붓는 폭우 ‘당할 재간 없네’
하천은 범람, 저지대 농경지·가옥·축사·양식장 등 침수<br>도로 곳곳 침수로 통행제한, 저지대 마을주민들 몸만 대피
안상현 기자 / 입력 : 2011년 08월 22일(월) 14:1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지난 8일과 9일 사이 300밀리 가량의 기록적인 폭우가 고창 전역을 급습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폭우로 강물은 순식간에 만수위까지 차올랐고, 거세진 물살이 제방 가장자리를 위협적으로 깍아내기 시작했다. 이내 저지대 농경지와 주택·축사·양식장 등은 손써볼 틈도 없이 고스란히 침수되고 말았다.

특히 폭우에 만조까지 겹쳤던 해안가의 경우 제때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한 강물이 하천을 범람해 인근 농경지와 양만장을 덮쳤다.

이틀간 내렸던 공식적인 평균 강우량은 298㎜로 흥덕면이 최고 342㎜를 기록했으며, 강우량이 가장 적었던 대산면도 192㎜의 폭우가 내렸다. 비공식적으로는 고창CC 우량계에 418㎜가 관측되어 해리면에 가장 많은 폭우가 쏟아졌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폭우피해
이번 폭우로 지난 13일까지 고창에선 총 142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되었으며, 약 88억96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은 181건이 접수되어 약 85억7300여만원의 피해가 났으며, 사유시설은 1244건이 접수되어 약 3억23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틀간 내린 폭우로 57개소의 하천에서 5.4km의 제방이 유실됐고, 도로 9개소 1.165km가 유실됐다. 또한 배수펌프장 암거 등 수리시설 39개소가, 체육시설, 휴양시설 47개소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으며, 7개소에서 임도가 유실되거나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상수도·마실길·등산로 등 22개소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주택 48동이 침수(44) 및 반파(4) 피해를 입었고, 전답이 매몰되거나 유실되는 등 69건의 농경지피해가 잇따랐으며, 농작물 8463ha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농업시설물, 인삼재배시설 등 농림시설 등 25건, 축산시설 1건, 가축입식, 수산시설, 산림작물 등 2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이번 집계에서 피해금액이 큰 닭·오리 같은 가축입식피해나 장어·바지락 등의 수산물 폐사, 염전 소금유실 등은 피해금액 산정에서 빠져있어 실제 피해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0㎜ 폭우, 각 읍면 수해로 몸살
고창읍은 고창천 제방이 무너져 통신용 전신주가 쓰러지고 가로수는 굵은 뿌리를 드러냈다. 또한 고창생태하천 조성사업으로 곱게 쌓아놓은 큼직한 바위들도 급류에 맥없이 쓸려 내려갔다. 폭우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고창천은 이내 범람수위까지 이르러, 하천인근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다. 또한 읍내리와 월곡리, 월산리, 노동리 등 주택 5곳이 침수됐고, 산정마을의 한 가든의 경우 건물뒤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식당내부까지 유입됐다.

고수면은 은사마을과 증산마을이 신기계곡과 고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대피령이 떨어졌고, 은사마을 주민들이 한때 마을회관으로 피신했다가 물이 줄어들어 이내 귀가했다. 은사리의 한 낚시터 제방이 무너져 토사가 아래 소하천을 메우고 논밭을 덮쳤다. 초내리에선 가옥 뒤의 비탈면이 붕괴되면서 토사가 방안까지 밀려들었다.

아산면은 고창천과 고수천에서 모여든 강물이 더해져 인천강이 범람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양식장, 농경지, 하천주변 가옥들이 침수됐다. 이로 인해 반암 영모정 마을은 주택 1곳과 창고 등이 수해를 입었으며, 시영 양만장이 침수되어 장어들이 모두 폐사했다. 교량 밑부분까지 차오르는 강물에 위협을 느낀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다. 선운산 입구 삼인삼거리는 불어난 계곡물이 범람해 주변상가들이 침수됐다. 또 계산마을 인근의 사신천의 제방이 붕괴되어 인근 농경지가 모두 침수됐고, 선운산 입구는 불어난 계곡물로 삼거리 인근 상가들이 물에 잠겼다.

공음면은 구수마을 인근 석교천의 범람으로 36세대 중 12곳의 주택과 창고가 침수되어 21명이 수해를 피해 마을회관으로 피신했다. 또한 장동마을 앞 하천이 범람해 농경지와 수박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해리면은 주택 2곳에서 건물 뒤 절개지가 붕괴되어 파손되고, 오성양만장이 침수되어 총 97만5천여마리의 뱀장어가 폐사했다.

심원면은 구전, 월산, 염전마을에서 가옥 9곳이 침수됐다. 특히 염전마을의 경우 7곳이 침수되고, 염전침수로 야적장과 창고안의 천일염이 소실되어 5억원정도의 피해났으며, 63ha의 염전이 흙탕물로 뒤덮였다.

또한 91ha의 바지락 양식장에 토사가 유입되어 7건의 바지락 폐사신고들이 접수됐다.
무장면은 가옥 1곳이 침수되고, 1곳은 반파됐으며, 하우스 6ha와 농경지가 침수됐다.

부안면은 덕흥마을 앞까지 물이 차 마을이 침수위기까지 갔었고, 소원당천도 만수위험까지 됐다가 응급복구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부안의 경우 간척지가 많아 농경지 침수가 잇따랐으며, 2곳의 오리사가 침수되어 3만수가 폐사했다.

성내면은 쏟아지는 폭우를 작은 우수관이 감당하지 못해 빗물을 밖으로 뿜어내면서 우체국 삼거리부터 면사무소 삼거리까지 소재지가 약 8시간동안 물에 잠겨 상가와 주택이 침수됐다. 또한 하우스 수박 재배지 33ha가 침수되어 55농가가 농산물 피해를 봤다.

신림면은 주택 5곳이 침수됐고, 오리사 4동이 침수되어 오리 700수가 폐사, 계사 1동이 반파됐다. 또한 9개의 하천24개소의 1.8km의 제방이 유실됐고, 농경지 60ha가 침수됐다.

흥덕면은 갈곡천 하류의 사포마을 등의 주택 7곳이 침수됐으며, 노후 된 주택주변 축대 10여 곳이 무너져 내렸다. 또한 6농가의 고추·수박 하우스가 침수됐고, 농수로 제방유실로 오리사 2곳이 침수돼 3만수 키우던 곳은 약 80%가, 1만수 키우던 곳은 약 50%가 폐사했다.

대산면·성송면·상하면은 농경지와 하천 제방유실 이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가옥이나 축사피해는 없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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