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기사제보구독신청기사쓰기 |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기사제보
구독신청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불편신고
제휴안내
기관,단체보도자료
 
뉴스 > 종합기사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흰배뜸부기의 귀환
이대종 기자 / 입력 : 2011년 06월 27일(월) 16:4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흰배뜸부기(두루미목 뜸부기과) 암컷으로 추정된다. 산란기는 5~7월, 북한에서는 흰배물닭이라 부른다. 암수를 구분하는 특징은 명시된 바가 없어 사진에 보이는 뺨의 검은 반점이 암수를 구분짓는 특징이 될 수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저수지 가상 습지 주변에 있는 우리 논에 흰배뜸부기가 다시 찾아왔다. 흰배뜸부기는 중국 남부, 동남아 등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문 나그네새로, 남원과 수원에서 번식한 기록이 있다.

내가 이 새를 처음 본 것은 4년 전인 2007년의 일이다. 무더운 여름 논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귀에 낯선 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얼핏 뜸부기 소리처럼 들렸으나 음정이 높고 박자가 빨라 다른 녀석임이 분명하였다. 그 소리는 한 달 가까이 지속되었으나 날아가는 뒷모습 정도만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새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던 탓이다. 그 후로 매년 여름이 오면 귀를 쫑긋거려보지만 녀석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던 차 바로 그 자리, 그 곳으로 다시 찾아온 것이다. 4년만의 일이다. 우리나라가 주 서식지가 아닌지라 귀환이라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겠지만, 4년 전에도 번식에 성공했었다고 하면 귀환이라 해 두어도 무방할 듯하다.

   
▲소리 높이 짝을 부르던 녀석. 이를 근거로 수컷이라 짐작하였다.

흰배뜸부기는 은신성이 뛰어나고 한번 숨으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지라 관찰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바로 5~6미터 앞에서 울어대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고 섣불리 접근했다간 소리조차 내지 않으니 꽤나 뛰어난 인내심을 발휘해야만 한다.

몇 차례 실패를 거듭한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와는 다른 위치에서 녀석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차가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트럭 속에 앉아 한참을 들여다보니 수풀 속에 숨은 녀석이 얼핏 설핏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줄기차게 울어대는 것이 수컷인 듯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른 녀석이 날아와 근처 나무 위에 앉는다. 아마도 암컷일 터, 녀석은 잠시 나무 위에 머무르다, 수컷의 소리를 따라 수풀 속으로 들어간다. 고양이 앙탈부리는 소리, 개구리 싸우는 듯한 소리가 잠시 지속된다.

   

이대종(성내면)

번식을 위한 교미가 진행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녀석들 여기에서 번식할 모양이다. 흰배뜸부기가 우리나라에 출몰하는 횟수가 늘고 번식까지 하게 되는 것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는 우리나라의 기후를 반영하는 징표일 것이다.
어찌되었건 무사히 번식을 마치고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대종(성내면)

이대종 기자  
- Copyrights ⓒ주간해피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정읍시, 어린이 전용병동·소아진료센터 새롭게 연다
고창농협 조합장의 진심은 무엇인가
고창문화관광재단–석정웰파크요양병원, 치유문화 확산 맞손
불길 앞선 용기, 대형 산불 막았다
고창 터미널 혁신지구, 고창의 미래를 짓는다
고창군의원, 여직원 상대로 부적절 행위 논란
고창 장애인식개선 공연 ‘다름있소, 함께하오’ 성료
고창 황윤석 생가, 국가민속문화유산 승격 시동
고창 청년임대주택 경쟁률 ‘12대1’…정주여건 개선에 청년들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곳, ‘쉼의 플랫폼’
최신뉴스
반세기 지킨 옛 정읍우체국 사라지고…시민 품은 도시광장  
정읍시, 위기청소년 4명 특별지원 결정  
2026년 전면 확대 앞둔 농식품바우처…정읍 가맹점 모집  
‘1인 1취미, 1일 1행복’…정읍 칠보면 행복이음센터  
정읍사랑상품권 1000억원 발행…시민 할인 혜택·골목상권  
4체급 장사 ‘싹쓸이’…정읍씨름 전국무대 완전장악  
정읍 어르신 복지관길 이어줄 ‘친환경 버스’  
정읍 시티스테이, 도시재생과 함께 걷는 1박2일  
동학농민혁명 131주년, 지역별 참여자 활동 새로 조명하  
“자유는 헌신 위에 세워졌다”…정읍시, 6·25전쟁 75  
정읍, 서남권 소아진료 24시간 ‘첫발’  
정읍 국수 한 그릇에 여행을 담다  
흙 속에서 피어난 마음의 버팀목  
낙상 위험 줄인 ‘안전해바(bar)’  
정읍, 마라톤과 만난 사회적경제기업 장터  
편집규약 윤리강령 윤리강령 실천요강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주간해피데이 / 사업자등록번호: 404-81-36465/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곡로 38번지 상원빌딩 3층 / 발행인.편집인: 박성학
mail: hdg0052@naver.com / Tel: 063- 561-0051~2 / Fax : 063-561-5563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244 | 등록연월일: 2008. 5. 24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