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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록선운족도리풀
이대종 기자 / 입력 : 2011년 04월 19일(화) 16:0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① 흔히 볼 수 있는 족도리풀(쥐방울덩굴과 족도리풀속)과 선운산에서만 보인다는 ‘황록선운족도리풀’이 함께 피어 있다..

   

이대종(성내면)

2004년도의 일이니 꽤 지난 일이다.
선운산 어느 골짝에서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색깔의 꽃을 보았다. 전국 각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체이긴 한데 색깔이 영판 달랐다.

통칭 족도리풀, 옛 여인들의 머리 장식에 썼던 족두리를 닮은 꽃모양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 잎 모양과 꽃의 형태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하기는 하지만, 검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짙은 밤색으로 꽃을 피우는 공통점을 지닌 녀석들이다.

그런데 선운산에서 발견한 이 녀석은 황록색 혹는 노란색 꽃을 피우고 있었다.
‘하! 그 놈 참 이쁘다’ 생각하고 야생화 동호회 사이트에 공개하였다.
사이트 운영자를 비롯하여 몇몇 동호인들을 안내하고 식물학자들의 답사를 돕기도 하였다.
당시 그 골짝에는 풍성한 족도리풀 군락이 계곡을 뒤덮다시피 하고 있었고, 다양한 잎모양과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꽃이 뒤섞여 흡사 족도리풀 종합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 그 골짝은 유명세를 타 야생화 동호인들의 발길이 매우 잦아지게 되었고, 입소문을 탄 특이한 식물체의 자생지가 흔히 겪게 되는 슬픈 길을 걷게 되었다.

   
② 황록선운족도리풀.
2004년 당해에 이미 손을 타기 시작한 녀석은 그 이듬해를 지나면서 대부분 도태되고 말았다.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들로 꽃을 찾아 나선다. 그들 무리 중에는 혹간 불순분자가 섞여 있다. 그들은 순수를 가장하여 동호인들과 함께 희귀한 꽃의 소재를 추적, 파악하고 은밀히 다시 나타나 가차 없이 자생지를 파괴한다. 돈벌이를 위한 상업적 목적도 있을 것이며 꽃의 아름다움을 혼자 독식하고픈 탐욕도 있을 것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노란 꽃을 피우던 그 족도리풀은 당시 방문하였던 노 식물학자에 의해  ‘황록선운족도리풀’이라는 이름의 신종 식물체로 발표되었다. 이 녀석을 여타의 족도리풀과는 다른 새로운 종으로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돌연변이 혹은 아종으로 분류할 것인가 하는 논란을 뒤로 한 채 노 식물학자는 이미 타계하였고 자생지의 ‘황록선운족도리풀’ 또한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선운산의 족도리풀이 겪은 모진 운명이 떠올라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고 이 꽃의 소재를 세상에 알린 나의 행위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지의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대종(성내면)

이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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