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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 고창시장을 살려야 합니다!
김진석 기자 / 입력 : 2011년 02월 22일(화) 12:18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발언대의 내용은 본지 기사와 달리, 발언자의 주장이라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죽어가는 시장! 죽이려는 시장?

삶의 터전이며 서민들의 유통 통로인 시장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죽이려 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인근 시·군 지역과 비교해보면 유독 고창군이 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순창, 영광, 부안, 함평, 정읍 등지의 시장 환경과 도로 개선은 우리 고창군과는 천지 차이입니다. 오후 8시가 넘으면 마치 좀비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은 어둠 깔리는 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고창의 미래가 어둡게만 느껴집니다. 일방통행로 끝에서 김약국사거리 끝까지는 70년대 세워진 가로등과 거미줄 같은 전선들로 음산하고 흉물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에 반해 모양성 인근은 전선이 도로 밑으로 매립돼 있습니다.

군수와 군의원은 시장 선거유세를 끝으로 단 한번이라고 와 본 적이 있습니까? 오일장이 서는 날 한번이라도 들러보았습니까? 군의 중심지가 되어야할 시장이 군수·군의원조차 찾아주지 않고, 개선은 커녕 점점 열악해지고 있으니,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장이 활기를 띠고 시장상인이 살아야 제대로된 고창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은 이렇게 죽어가는데 일방통행 끝자락을 넘어선 곳에서는 신천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아한 조경, 엘이디(LED) 가로등, 걷고 싶은 거리! 이곳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곳입니까? 고창의 주인인 군민을 위한 곳입니까, 잠깐 놀러온 관광객을 위한 곳입니까? 관광객은 사진촬영 하고 후다닥 가버리고, 고창군민이 애용해야 할 길은 허리를 뚝 짤라놓은 형상입니다.  

시장은 이렇게 죽어야 합니까? 얼마 전 군의원들이 시장번영회와 만나 고충과 의견을 들었다고 하고, 또 여러 정보를 들어보면 몇 년 후에는 좀 개선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 년 후는 너무 늦습니다. 시장 개선은 ‘당장’ 이뤄져야 합니다. 인터넷 쇼핑, 티비홈쇼핑, 대형마트 등에 힘들어하는 상인들의 한숨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고창군민 모두가 찾는 아름답고 활기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모양성과 전통시장의 만남

살기 좋은 도시의 기본은 훌륭한 상가 형성과 도로 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서 느낀 점은 ‘70년대의 낙후된 고창시장의 모습으로는 절대 살기 좋은 고창, 삶의 둥지를 마련하고 싶은 고창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들 중에는 타지생활에 지쳐 고창에 다시 돌아오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고창은 생활하기 불편하다’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말 속에는 고창군 경제를 이끌어가야 할 시장이 불안하고 어둡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다른 지역을 봅시다. 군산 비응도는 회센터 형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수원 문례동의 못골시장은 문전성시 프로그램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고, 정읍 산외마을은 한우·내장산·식도락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창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는 무한히 많이 있습니다. 고창의 경우, 모양성과 전통시장의 만남, 다시 말해 고창의 관광상품과 특산품의 만남, 이러한 유통채널부터 형성된다면,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안정 등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급한 도로환경 개선

먼저 주차시설 확보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사견으로는 전주나 홍성처럼 천변을 활용한 주차시설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천변에 내리막길을 만들어 주차를 하면 도로도 깔끔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장 도로의 개선 역시 필요합니다. 장날이 되면 일방통행로에는 시내버스도 들어오지 못합니다(20년 전에는 쌍방 통행이었습니다). 뭔가 개선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차 없는 거리는 상인과 소비자들 모두 불편한 거리입니다. 모양성 주위가 차 없는 도로이기 때문에 시장 또한 그런 계획이 잡힐까봐 미리 말씀 드립니다.   

또한 여기 시흥동·서흥동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습니다. 건물주가 새로 건물을 세우고 싶어도 발이 묶여있고, 주차장 확보로 땅을 자진 납부해야 하고, 세금은 그대로 내고…. 이 또한 뭔가 개선책이 꼭 필요합니다.

3월 중에 시장상인 및 고창상인에게 적절한 대책 마련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에 있습니다. 희망찬 고창, 풍요로운 고창이 되려면 희망찬 시장, 풍요로운 시장이 먼저 만들어져야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김진석(고창전통시장)

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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