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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서사시 - 양고살재길
이기화 기자 / 입력 : 2011년 02월 14일(월) 13:1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첫날밤 어쩔 수 없이 풀어헤친
새색시의 허리춤 마냥
비비꼬아 올려부빈 요염한 자태
영락없이
사냥길에 나선 ‘펜타콘’의 기어오르는 모습
방등산(方等山) 벽오봉(碧梧峰) 남쪽 끝자락에
무지러진 고갯길

전설의 빌미로는
청나라 ‘누르하치’의 사위 양고리(楊古利)가
왼눈에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는 고갯마루

산적 떼가 득실거리고
산짐승의 발자국이 깊었을 때엔
무리지어야 가까스로 오르내린 험난한 고갯길

호남선 철길이 갈재[蘆嶺] 굴을 뚫고 난 이후
고창(高敞)사람들이 기차를 타기 위해
숨 가쁘게 넘나든 한(恨) 많은 사연의 고갯길

일제말기(日帝末期) 강제 징용되어 사지(死地)로 끌려가던
절규가 비통의 행렬이 넘어갈 땐
고의(袴衣)적삼을 받쳐 입은 꾸불꾸불한 산 비탈길은
하얀 벳자락을 깔아놓은 일대장관의 고갯길이었다.

수학 여행 길에 가난에 찌든 부모님의 주름살 땜에
사거리(四街里) 역까지 30리 길을 재촉하는 이 고갯마루에서
김밥이나 주먹밥을 성급히 먹다가
숨이 꽉 차 가슴을 치며 훌쩍훌쩍 뛰던 안쓰러운 파노라마 길

오호(嗚呼)라!
역사속에 서민대중의 애환이 서린
가난과 설움의 단면과 시대상을 담아낸
이 민족의 한 맺힌 고갯길

   
이기화(고창지역학연구소장)

이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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