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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붕괴
토장 기자 / 입력 : 2011년 02월 14일(월)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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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장 유점동   
(전 고창전화국장)

겨울의 여신이 유난히 심술을 부리듯 혹독했던 추위도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을 축하하며 한 풀 꺾였다.
설빔도, 어른들에게 행했던 세배도, 오래 만에 만난 형제자매의 반가운 얼굴을 기뻐하는 웃음소리도 찾아보기 힘들어진 명절을 보내고 나서, 새삼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가족은 사회구성의 핵심 공동체이면서, 효성과 우애를 배우는 배움터요, 고락을 함께하는 최소한의 울타리다. 힘들거나 어려울 때 서로 보듬어주고,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진정을 담아 지켜보며 염려해준다는 믿음이 곧 가족의 의미다.

예전의 가족은 한 분의 가장 밑에 3~4대가 함께 살았기 때문에, 지금은 남처럼 멀어져버린 4~5촌도 가족의 일원으로 부대끼며 협동과 정을 배우고 사회성을 배웠다.

사납게 휩쓸고 간 산업화의 물결은 전통사회의 대가족을 핵가족으로 만들고 관습에 얽매이기를 싫어하는 현대인의 의식은 더욱더 분열을 초래해, 언제부터인지 그리움과 사랑을 덕목으로 하던 가족의 의미는 퇴색되어 버렸다. 이런 가족구성원의 변화는 기막힌 세태의 변화를 가져왔는데, 순전히 자식들의 편의를 위해 노구를 이끌고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역귀성이라는 해괴한 현상이 생겼으며, 귀성을 포기하고 관광과 골프를 목적으로 해외를 찾아가는 사람들 또한 많아졌다.

어디 그뿐인가. 늙은 부모는 어느새 가족의 개념에서 밀려나 자식들의 가족사진 속에 끼지도 못하는, 씁쓸하고 허망한 경우를 겪으며 산다.

최근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족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친부모는 78%이고, 시부모는 51%, 조부모는 겨우 23%라고 하는바, 이처럼 좁아터진 가족범위의 사회가 어느 시대에 있었던지 한탄스럽고, 부모가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리 많다니 쓴웃음만 나올 뿐이다.

심리적 안정과 욕구충족, 그리고 유대감 강화에 요긴한 스킨십의 필요성은 현대사회에서 절대적 조건이 되어 있어도,  옆에 있어야 스킨십이고 뭐고 시도해 보련만 뿔뿔이 흩어져 있는 여건 속에서 끈끈한 유대감인들 찾을 수가 있겠는가.

오랜만에 시댁의 어른들을 만나고 형제자매를 만나는 일이 친구의 죽음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더욱 큰 스트레스로 여긴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회자되는, 이해하기 힘든 세상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절대적 존재 의미이기도 하고 아무리 부정해도 남이 될 수 없는,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내편이며 의지 처인 것이 바로 가족이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불멸의 진리를 생각하며, 소식 없이 떨어져 사는 가족은 이웃만도 못함을 인식하고, 자주 만날 수가 없다면 전화 한 통, 문자 한번이나마 의식적으로 실행해서, 벌어져버린 가족 간의 괴리를 메우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기다.

토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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