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기사제보구독신청기사쓰기 |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기사제보
구독신청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불편신고
제휴안내
기관,단체보도자료
 
뉴스 > 독자기고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할아버지의 손가락
영선중 2학년, 민통도협의회장상 수상작
박채움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31일(월) 13:38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내가 어릴 적, 할아버지 댁에 놀러갔을 때의 일이다. 친척들끼리 오순도순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 내 눈에는 할아버지의 손가락이 눈에 띄었다. 손톱이 없고 맨살만 보이는 손가락은 나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나는 실례를 무릎 쓰고 그것에 대해 물어보기로 마음먹었다.
“할아버지, 손가락은 왜 그러세요?”
“아, 이건 6.25때 다친 거란다.”
‘괜히 아픈 상처를 물어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는 6.25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셨다.

그 시절에는 사람들이 다 숨어 살아야 했고,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아서 굶주림에 시달렸다며 말이다. 또 창고에서 잠시 잠을 잘 때면 쥐들이 먹이를 찾아서 주위를 ‘찍찍'거리며 잠을 깨웠다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지만 난 아직도 그 이야기를 기억하고 6.25에 대한 아픈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손가락과 남과 북은 나에게는 똑같은 의미이다.
남과 북 또한 할아버지의 손가락과 같은 슬픈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슬픈 것은 사람들은 바쁜 일상에 치여 통일에 대해서 조금 관심이 없어진 것 같은 것이다, 너무 풍족하고 행복한 삶 때문에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자기만의 생활에 찌들어 사는 현실 때문에 관심을 둘 겨들이 없어서 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들은 점점 통일에 대해 잊고 살아가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가 싶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런 전쟁에 대한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조금이라도 국민들이 인식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므로 통일이란 우리 민족의 눈물, 아픔을 닦아 줄 수 있는 손수건 같은 것이다. 그러나 우린 아직 손수건을 다 짜지도 않은 채 계속 회피를 거듭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든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렇게 거대한 것도 아니며 실천할 수 없는 일도 결코 아니다. 내일 아침 통일이 되는 것도 난 바라지 않는다. 그에 따른 다른 문제도 동반할 것은 물론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이며 우리 모두가 실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통일을 앞당겨 줄 수 있는 열쇠이자 히든카드이다. 특히 이렇게 우리가 일상에 찌들어 살고 자신의 일에만 매달려 있을 때는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싶다. 그건 바로 작은 관심이다.

관심이라고 해서 너무 막연하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니다. 막연하지만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통일이 지금 어디까지 이루어졌는지, 북한은 통일에 대해 어떠한 자세를 잦고 있는지, 북한과 우리 문화의 차이와 비슷한 점은 무엇인지, 왜 우리가 통일을 지연하고 있는지 등 우리가 스스로 알아보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더 통일에 대해 알게 될 수 있는 일이 되는 것일 테다.

꼭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서 우리 민족의 6.25의 아픈 기억이 사라지기를,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나 얼싸안고 눈물의 바다를 만들기를, 온 국민이 일어서서 한반도기를 휘날리기를, 북한 친구들과 손을 잡고 같이 학교에 가기를 나는 바라고 또 소망한다, 우리 모두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실천한다면 우리는 통일이 되기 전에 북한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고 통일이 된다고 해도 보다 빠르게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이런 상상이 든다.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북한에 가는 상상, 자유로운 발걸음과 감격에 젖은 눈망울들, 서로를 원하는 소망이 이루어질 때 그동안 쌓였던 오해의 긴 시간을 해소해 버리는 순간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박채움 기자  
- Copyrights ⓒ주간해피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이학수 정읍시장, 10월31일 대법원 최종 판결..
고창군의회, 임종훈 예결위원장·박성만 행감위원장 선출..
최신뉴스
이학수 정읍시장, 10월31일 대법원 최종 판결..  
고창군의회, 임종훈 예결위원장·박성만 행감위원장 선출..  
고창군, 일자리 연계형 주택 공모 선정…“신활력산단 20..  
‘고창 문수사 대웅전‘ 국가보물 지정서 전달..  
위탁업체 노동자 ·노조, “정읍시 생활쓰레기 수거 직영하..  
윤준병 의원, 정읍시의원 해당행위·비위 조사결과 발표..  
고창 성송면 석산개발…고창군의 특혜·위법 행정 있었다..  
지지부진 ‘노을대교’ 예산증액 가시화..  
고창 명사십리 해변에 대규모 해양관광지 들어선다..  
고창 A초등 교사 전원, 교장 갑질 주장..  
물난리에 회식한 국회의원·도의원·도의회기자단..  
고창 맨손어업인들 “어업권을 보장하라”..  
이복형 정읍시의원, 더불어민주당 탈당계 제출..  
영광에 이어 고창 한빛원전 주민공청회도 무산..  
더불어민주당, 정읍시의원 해당행위 및 비위의혹 조사 결정..  
편집규약 윤리강령 윤리강령 실천요강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주간해피데이 / 사업자등록번호: 404-81-36465/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곡로 38번지 상원빌딩 3층 / 발행인.편집인: 박성학
mail: hdg0052@naver.com / Tel: 063- 561-0051~2 / Fax : 063-561-5563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244 | 등록연월일: 2008. 5. 24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