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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다(生死不二)
안재운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24일(월) 15:1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안재운   
(고창읍 읍내리)

 매주 수요일은 꾸러옛날에 비상의 맛을 알아야 할 텐데 비상을 먹으면 모두 다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용기 있는 사람이 여러 사람을 모아 놓고 “내가 비상을 먹고 맛을 말하겠다”하고 비상을 먹었다. 먹은 그 사람은 죽으면서 비상은 달다고 말하여 비상이 달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사람은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난 사람은 있어도, 죽었다가 살아 난 사람이 없어 저승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모른다고 한다.

 대종경 천도품에서 범상한 사람들은 현세에 사는 것만 큰 일로 알지만은, 지각이 열린 사람들은 죽는 일도 크게 알고 있는 것이니, 이는 다름이 아니라 잘 죽는 사람이라야 잘 나서 잘 살 수 있으며, 잘 나서 잘 사는 사람이라야 잘 죽을 수 있다는 내력과, 생은 사의 근원이요 사는 생의 근본이라는 이치를 알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 진리의 철학을 해결하는 데는 조만이 따로 없지만은, 나이가 사십이 넘으면 죽어가는 보따리를 챙기기 시작하여야 죽어갈 때에 바쁜 걸음을 치지 아니하리라라고 하였다.

 육신이 한 번 나고 죽는 것은 옷 한 벌 갈아입는 것에 조금도 다름이 없을 것이니, 그 이치를 아는 사람은 생·사에 편안할 것이요, 모르는 사람은 초조경동 할 것이며, 또는 모든 고락에 있어서도 그 원리를 아는 사람은 정당한 고락으로서 무궁한 낙을 준비할 것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러한 희망이 없고 준비가 없는지라 아득한 고해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는 것이므로 생각이 깊은 사람은 이런 일을 당하였을 때 어찌 걱정스럽지 아니하며 가련하지 아니 하겠는가. 사람의 생사는 비하건데 눈을 떴다, 감았다 하는 것과도 같고,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하는 것과도 같고, 잠이 들었다, 깼다 하는 것과도 그 이치가 같은 것이니, 그 조만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이치는 같은 바로서 생사가 원래 둘이 아니요, 생멸이 원래 없는 지라 깨친 사람은 이를 변화로 알고 깨치지 못한 사람은 이를 생사라 한다고 하였다.

 소월의 시 “인생은 오면 가는 것이요 가면 가는 것”이라 했다.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다.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고, 만나면 헤어지며 세상이 좋다고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더라’라고 하였다.

 신라 때 원효대사가 무덤가에 몸부림치며 죽어가는 자를 보며, “이놈아 너 올 때부터 갈 것은 미리 예약되였느니라”, “죽기가 싫거든 애당초 태어나지를 말 것이지, 어찌 영생불멸을 믿었더냐…”, “인생은 한 번 오면  되돌아갈 길이 없는 외길 뿐이다”라고 하였다.

 함께 왔던 인생들이 소리 없이 하나하나 떠나고들 있는 것 아닌가. 김 모도 이 모도 박 모도…. 수많은 인생들이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앞차에 몸을 싣고 먼저 떠났는지….우리도 뒤차를 기다리며 나름대로 인생을 좀 더 아름답게 살 뿐인 것이다.

 지금부터 2000여년전 진나라의 시 황제가 전쟁에 승리하여 오래도록 살고 싶은 욕망으로 저 유명한 만리장성을 축조하였고, 신약 등 보신을 시도 때도 없이 먹어 부작용을 일으켜 식도와 위장이 썩어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48세의 한창 젊은 나이에 굶어죽었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보면 진시황은 스스로 검증되지 않은 생체 실험을 한 것이라고 생각도 든다.

 5욕 7정의 부귀영화를 통해 고관대작 높은 벼슬자리에 올라 큰소리치며 호의호식 했던 황제들도, 모두 황천길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떠나간 것이다

 산천은 고금동이나 인걸은 ‘간데없네’라는 문구와 ‘생자필멸’이라는 원칙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생들은 미래지향적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늘 즐거운 마음으로 일 해오고 있다. 그러기에 사람은 이름을, 호랑이는 가죽을 남긴다고 한 것이다

 필자는 일제 강점기말에 태어나서 해방, 6·25 한국전쟁, 4·19, 5·16 등을 거쳤고, 보리 고개라는 배고픈 쓰라렸던 경험을 하면서 말단 공직자로 생활하여 왔다. 이제 고희를 넘긴 황혼 열차 승객으로 석양낙조를 감상하면서 추억의 소야곡을 음미해 보려 한다.

 인생을 함께하는 선후배 동료들이시여, 온 곳도 모르는 인간이 갈 곳을 어떻게 알겠는가? 갈 곳도 모르고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의 귀결이니 그것도 멍텅구리라는 말이나 알면 병이요, 모르면 약이다 라는 말과 같이.

 죽어 보지 못하여 저승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지만, 있다고 해도 없다고 해도 우리는 이 시대에 한배를 타고 먼 항해를 운항하며, 사랑을 노래하며, 인생을 찬미하며, 더 아름답게, 더 행복하게, 더 즐겁고 기쁘게 상부상조하면서,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사는 것 아닌가. 우리 모두 먼저 떠난 인생들을 추모하며 이 세상에 좀 더 감동·감화를 주는 인생이 되어 보자.

안재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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