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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전설이 된 황진이 ②
손을주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24일(월) 14:0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그 후 그 사람과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다. 그 아이가 바로 황진이다.
황진이는 사생아로 태어난 만큼 처음부터 기구한 운명을 지니게 되었다. 현금이라는 이름부터가 악기의 이름이며, 어미도 이미 유녀나 창녀인 것을 짐작하게 한다. 이원에서 자라난 황진이는 나이가 들수록 미모를 자랑하게 되었고, 또 가무도 묘하게 제일의 명기가 되었다.
그 아름다운 자태에 절묘한 노래까지 부르니 선녀 같았다. 그래서 이때부터 선녀라는 이름이 붙었다.
황진이의 나이 방년이 되자 용모가 더욱 아름다웠다. 어느 날 한 총각이 황진이의 고운 자태에 도취되어 그만 상사병에 걸리고 말았다.
최후로 죽어갈 때 총각은 자기 어머니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후일 자신의 시체나마 그 집 앞으로 지나가게 해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총각이 죽은 후 상여가 황진이의 집 앞을 지날 때 상여를 멘 사람의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황진이는 집 앞에 난데없이 상여가 와서 떠나가지 않고 상여꾼들의 소리만 구슬프게 들리자 무슨 말인가 하여 나와 보았다. 나중에야 총각이 자신에게 혹해 애처롭게 죽어가며 마지막 가는 길에 그녀의 집 문 앞으로 지나가게 해달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황진이는 이 말을 듣고 자기 때문에 죽어간 총각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내 죽은 사람의 원이야 못 풀어주겠느냐!”하며 속옷을 관 위에 덮어주었다. 그제야 상여꾼의 발이 떨어져 상여가 움직였다. 이러한 충격으로 황진이는 뭇 남자에게 사랑을 골고루 나누어 주기 위해 기생이 되었다고 한다.
당시 기녀는 모두 관기였다. 인물과 가무가 뛰어난 자를 선발해 관기로 정했다. 황진이는 송도의 관기였다. 당시 송도의 유수 송공은 풍류를 아는 사람이었다. 유수로서 송도의 모든 권한을 한 손에 쥐고 있는 그는 어느 절일을 맞이해 관아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여기에 황진이도 참석했다. 그녀의 태도는 여유작작하며 행동거지가 아름답고 품위가 있었다. 명기인 만큼 모두가 주목했다. 그중에서도 송 유수는 황진이의 거동을 보고 칭찬해 마지않았다.
“과연 송도는 5백 년의 왕도였던 만큼 명기도 나오는구나.”
말과 동시에 황진이를 극진히 대접했다.“
“너는 기녀라기보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이다. 옛날 서왕모의 요지연 같이 차려라.”
연회 도중 송 유수는 황진이를 옆에 놓고 은근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황진이는 조금도 수줍어하지 않고 주인의 연회를 즐겁게 해주었다. 이것을 눈여겨본 사람은 바로 송 유수의 첩이었다. 그녀도 평양의 명기였는데 새로이 황진이가 나타났다 하여 문틈으로 엿보았다.
황진이는 보면 볼수록 아름다웠다. 그 언어와 동작에 여유가 있으며 노래와 춤, 거문고 등이 모두 뛰어났다. 그녀는 울화가 치밀 지경이었다. 주인의 연회인 만큼 참고 참았으나 시기하는 마음이 솟아나 억제 할 수 없었다.
“과연 천하의 절색이구나. 나는 이제 끝났다.”
송 유수의 첩은 소리를 지르며 연회 석상으로 뛰어들었다. 유수의 가속들이 첩을 막으며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러한 소란 속에서도 황진이는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 그러나 송 유수는 흥이 깨졌으므로 연회는 곧 파연이 되고 말았다. 손님들 모두가 헤어졌다.

손은주(작가. 전북 정읍 출생, 전주여고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전공. 현재는 정읍시청에 근무)

손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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