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통일협의회가 문예창작활동을 통해 통일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을 인식시키고자 주최했던, 지난 제41회 한민족 통일문예제전에서 수상한 고창지역 학생들의 작품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먼저 내가 이 ‘통일’이라는 주제의 글짓기를 하게 된 동기는, 나의 장래희망이 국어 선생님이라는 점과, 그 때문에 평소 책에 관심이 많고, 시 쓰기와 글쓰기를 흥미롭게 여긴다는 점 때문이었다. 또한 평소에 ‘통일’과 관련된 영화나 책을 통해 느꼈던 통일에 대한 나의 생각을 한 번쯤 글로 서보고 싶었기에 이번 ‘통일’이라는 주제의 글짓기에 도전해 보기로 한 것이다.
사람 마음이 다 똑같지는 않아서 그런지 내 주위 친구들은 ‘무엇을 위해서 통일을 하느냐’, ‘나라 망할 일 있느냐“라고들 하는데, 내 생각은 그들과 조금 다르다. 꼭 무엇을 하거나 무언가를 얻기 위해 통일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원래 한민족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는 다 같은 한민족이기 때문에,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한 나라를 ‘북한’, ‘남한’이라고 나누어 부르는 말은 같은 우리나라가 아닌, 서로 다른 나라라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태초부터 한민족이었으며,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똑간은 조상을 지닌 한민족임이 분명한데, 우리나라는 한민족인 북한과 서로 미워하며, 다투기만 한다.
얼마 전 우연히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에서 북한 탈북자에 관한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탈북자 남학생이 남한으로 건너와 궁핍과 가난을 면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여러 곳을 찾아다닌다. 사람들은 그 남학생의 말투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그 남학생에게 한국인 맞느냐고 물어본다. 어쩔 수 없이 탈북자라는 사실을 밝히면, 사람들은 그 남학생을 바로 내쫓아 버리거나, 혹은 이미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했다는 거짓말을 한다. 그런 일을 여러 차례 겪은 뒤로, 그 남학생은 자기 자신이 탈북자 출신이라는 것을 숨기고 생활을 해야만 했다는 내용이다.
똑같은 인간이고, 똑같은 사람이기에 존중 받아 마땅하고 차별대우 받지 않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왜 우리는 그 당연한 사실조차 실천하고 있지 않은 걸까.
내가 초등학생 때, 학교 캠프로 경기도에 있는 제1땅굴에 가 본적이 있다. 부푼 설렘과 기대를 안고 땅굴을 들어가는데, 얼마 가지 않아 군인 아저씨들이 군사 통제구역이라며 못 들어가게 막아섰다.
저 철망 처진 벽만 넘으면 같은 한민족이 사는 곳인데 왜 우리 민족은 북한과 남한으로 갈라서야만 했는지, 참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북한과 휴전중이다. ‘휴전 중’이라는 말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잠시 전쟁이 멈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언제 어디서 전쟁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나라이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우리가 엄청난 위험과 공포를 부담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휴전’의 상태는 북한과 남한 어느 한쪽이 양보하거나, 화해가 이루어지기 전에 끝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지금 전쟁이 일어난다면, 늘 티격태격 싸워도 서로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가족도 이산가족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1년이란 시간도 긴 시간인데 20~30년 동안 자신이 사랑하는 자족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점점 서로의 얼굴을 잊어가며 산다는 게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러울지 이 아픔을 겪어보지 않은 이상은 모를 것이다.
서로를 그리워만 할 수 밖에 없는 이산가족의 슬픔을 위해서도,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끔찍한 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통일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부족하고 서투르지만, 통일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이유만은 분명히 알고 있는 14살 소녀의 바람이다.
노지현 (심원중학교 2학년, 전라북도지사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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