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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배(戒盈盃), 그리고 정책의 허상
토장 기자 / 입력 : 2010년 09월 06일(월) 10:5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소동파(蘇東坡)는 술을 시를 낚는 낚시이며 시름을 씻는 빗자루라 했다. 주객의 재미는 몽롱이 취한 중에 빗소리라도 들을라치면 세상이 온통 내 것이고 마누라조차도 천상천하 절대 미인인 양귀비로 보이는데 있다.

 술은 어울리는 잔에 마셔야 낭만과 멋을 느끼게 된다. 와인 잔에 막걸리를 담는다거나 뚝배기에 샴페인을 부어 마신다면 잘못된 만남일 수밖에 없고 비극적 현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세계의 전통맥주명가들은 회사마다 제각기 다른 잔을 만들어 낸다. 어떤 잔에서 최적의 맛을 느낄 수 있는가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특유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술이 낭만이요 정이며 오래된 친구 같다 해도 지나치면 실수를 하게 되고 몸을 해친다.
 과음을 막기 위해서 일정한 한도를 벗어나면 스스로 세어나가게 만들어진 계영배(戒盈盃)가 있다. 절주배(節酒盃)라고도 부르는 이 술잔은 잔의 70% 정도가 채워지면 밑으로 흘러내리는 것으로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하는 상징적 의미도 지닌다.

 고대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기(儀器)로부터 유래된 계영배는 공자와 관련된 일화도 있다. 공자가 제(齊)나라 환공(桓公)의 사당을 찾았을 때 환공이 생전에 늘 곁에 두고 과욕을 경계한 의기를 보았다. 공자도 환공의 훌륭한 뜻을 본받아 의기를 항상 가까이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지나침을 경계했다고 한다. 이러한 계영배 정신은 조선의 거상 임상옥과 도공 유명옥으로 이어지고, 실재 무심히 넘기며 살아서 그렇지 우리주변의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인간의 욕망은 한이 없다. 욕망이 없으면 발전도 없을 것이므로 필요악이 되었지만 절제 없는 욕망은 그 끝이 비참하다. 무소불위의 막강한 권력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현상을 항상 보아 왔지 않은가. 그래서 계영배 정신은 필요하고 창고가 넘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교훈이다.
대개 정책은 일정한 목표를 합리적으로 추구, 실현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최선의 방침을 찾아 실행한다.

 그러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책을 보면 전술에 입각한 손쉬운 방법, 근시안적 방법만 추구하고 있어 한심하다.

 절주(絶酒)를 유도한답시고 중앙의 국가기관에서 절반을 유리로 채운 술잔을 보급하는가하면,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소주잔의 3분의1정도 되는 ‘절주잔’을 만들어 보급 한 바도 있다. 잔을 줄이면 음주량도 줄 것이라 믿는 것인지 그 안일한 발상이 기가 막힌다.
수요와 공급을 따지는 것은 경제의 기본임에도 부동산대책을 세우라고 했더니, 공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왕창 올리잔다. 몇 년 전에는 세금을 비싸게 매기는 부동산대책을 잘 수립했다고 해당자를 표창하는 코미디도 있었다.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담배를 끊게 하는 방법을 물으니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예컨대 발암물질이 없는 담배를 만든다던지 하는 대책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담배 값을 크게 올리잔다. 매사가 다 이런 식이다.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함에도 계영배정신은 필요하다. 최선의 계획과 실행과정을 항상 옆에 두고 과욕과 지나침이 없는지 검토하고 경계해야 한다.

토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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